개막작 ‘총을 든 스님’…폐막작 ‘문경’
불교문화와 영화를 잇는 국내 유일의 불교 영화제인 ‘2025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가 8월 23일부터 9월 20일까지 지역 사찰 및 조계사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장편영화 ‘총을 든 스님’, ‘문경’, ‘스노우 레오파드’, ‘성스러운 돌’, ‘매트릭스1’을 비롯해 전세계 111개국에서 총 1,637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됐다. 인도, 이란, 미국, 중국,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했으며, 이 중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된 최종 20편(16개국)의 작품이 본 영화제 단편 컬렉션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올해는 한국불교의 수행문화를 세계와 나누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지역순회상영회도 함께 마련됐다.
개막에 앞서 강원도 월정사에서 열린 ‘2025 우든피시 글로벌 명상수행프로그램’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개최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제16회 Young Buddhist Camp’ 등 국내외 청년 불자들이 주체가 된 뜻 깊은 행사에서 불교영화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 상영회가 진행됐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가수 하림, 배우 장현성 등 여러 셀럽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는 지역순회상영회가 펼쳐진다. 이어 9월 19~20일, 조계사에서 이틀 간 상영회를 끝으로 영화제는 회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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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작 ‘총을 든 스님’ |
개막작 ‘총을 든 스님’(9월 6일 선운사, 9월 19일 조계사)은 부탄의 문화적 전통과 현대세계의 가치를 조화롭게 엮어내는 파오초이닝 도르지 감독의 신작으로 부탄의 민주주의 도입기를 배경으로 세속과 신성, 권력과 수행 사이에서 길을 묻는 한 스님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본질적인 질문들을 조용히 던진다. 유머와 명상, 풍경과 철학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시선을 통해 ‘부처의 침묵이 총보다 강하다’, ‘민주주의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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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막작 '문경' |
폐막작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투데이 비전섹션에 공식 초청된 신동일 감독의 ‘문경’(9월 20일 조계사)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북 문경을 배경으로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갈등을 품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문경으로 향한 주인공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며 잊고 지냈던 감정을 되찾는 스토리로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과 고요한 산사, 자연의 침묵 속에서 치유와 화해라는 불교적 메시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송일곤 집행위원장은 “본 영화제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본래 하나의 꽃이라는 불교적 메시지를 담은 세계 일화의 정신 아래 각자의 삶을 성찰하고 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예술이라는 언어로 풀어내고자 노력했으며 드라마,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 영화제를 지향한다.”며 올해 영화제를 소개했다.
정원주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권역별 주요 사찰과 연계하여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많은 불자, 대중과 함께하고자 준비했다”, 또 “이번 영화제를 통해 불교가 대중에게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많은 이들이 위로를 넘어 통찰의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는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정원주)이 주최·주관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증명으로, 정원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조직위원장, 송일곤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세계일화(世界一花, One World One Flower)’는 ‘온 세상이 하나의 꽃’이라는 의미로, 불교의 자비와 지혜가 전 인류의 삶에 고르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2025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 공식 포스터는 고요한 산사의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야외 상영 장면을 담고 있다. 깊은 숲과 전통 사찰, 그리고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들의 뒷모습은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명상하듯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상징한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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