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계종 제235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로 봉은사에서 열렸다. |
화재로 인한 기념관 복구로 장소 변경, 5일간 회기 진행
호계위원 관련 종헌 개정안 2건은 의견수렴 위해 11월 정기회로 이월
조계종 제235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9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봉은문화회관에서 개원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 복구로 인해 봉은사에서 열리게 된 이번 임시회는 재적의원 77명 중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 간의 회기로 진행된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개회사에서 "지난 6월 있었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 사고 여파로 불가피하게 직영사찰 봉은사에서 열리게 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기념관 복구가 원만히 회향되길 염원하는 많은 종도들의 절실한 뜻을 담은 '특별한 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중앙종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인사말에서 "올해 시행되는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종단적 역량을 결집해 불교계 인구와 사회적 위상을 정확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일부 공공기관에서 여전히 종교편향적인 언행과 정책사례가 발생하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은 어떠한 종교도 차별하거나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
| 이날 임시회는 재적 77명 중 66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루고 개회했다. |
이번 임시회에서는 총 12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총무원장이 제출한 종법 개정안 3건이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은 현재 150인 이상 200인 이하로 구성된 추진위원 수를 29인으로 축소 조정하고, 추진위원회 구성명단에서 증명 고문 지도위원 등을 삭제해 추진위원장 중심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추진위원장은 총무원장과 종회의장이 협의를 거쳐 추천한 스님 1인이 맡고, 추진위원은 총무원장 추천 5인, 중앙종회의장 추천 2인, 중앙종회의장단 3인 및 상임분과위원장 8인, 중앙종무기관 종무위원 8인, 전국비구니회 추천 3인으로 구성한다.
종단 교무금 납부에 관한 법 개정안은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에 따라 신도교무금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포교원장에서 포교부장으로 변경하고, 교무금 수입을 신도증 관련 사업 유지 비용과 포교·신도교육 사업 기금으로 책정하도록 했다.
교육법 개정안은 승가교육 제도 정비와 교재 개발에 대한 위원회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제2장 위원회 명칭을 '승가교육위원회'로 명확히 해 종법 기구화하고, 위원회 구성과 임기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법계법 개정안도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법계위원 임기를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 발의한 재안 스님은 "수행력과 종단 지도력의 상징인 법계 심의·의결의 공정성을 위해 해당 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총림법 개정안은 총림 방장 자격 중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을 4년 이상 재직한 경력 조건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총림법 제6조는 '방장은 선·교·율을 겸비한 법계 대종사급 40년 이상의 비구로서 전문선원에서 20안거 이상을 성만한 본분종사로 한다'로 변경됐다.
은퇴출가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사찰 승가대학을 졸업한 은퇴출가자에게 비구·비구니계 수계 자격이 부여된다.
반면 청소년 출가, 단기출가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이월됐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졸업자에게 행자교육 과정 면제 혜택을 주는 내용에 대해 정운 스님이 동국대 불교대학 교육 수준이 현행 행자 교육과 일치하지 않아 출가자들의 수준이 들쑥날쑥할 수 있고 기본 출가 시스템을 거친 출가자와의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중앙종회법 개정안은 중앙종회의원의 의정 활동을 위해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에 기록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으나, 자료 요청 대상 기관에 '호계원'이 포함되어 논쟁이 일었다. 호계원 사무처장을 겸직하는 도림 스님은 "종단의 삼권분립이 무너질 수 있다"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했고, 1시간 여 동안 찬반 토의 결과 출석 의원 59명 중 찬성 36표, 반대 16표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호계위원 관련 종헌 개정안 2건은 모두 이월됐다. 초심호계위원을 현행 7명에서 9명으로 증원하는 안건과 비구니 관련 사건 만을 담당하는 비구니 초심호계위원 신설 안건은 호계원 등 관계 기관과의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 정기회에 다시 발의하기로 했다.
 |
| 원로의원에 추천된 원산 도명 대종사 |
원로의원 추천의 건에서는 전 통도사 주지와 초대 교육원장을 역임한 원산 도명 대종사가 만장일치로 추천됐다. 원산 스님은 1964년 경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조계종 초대 교육원장으로 종단 교육체계 마련과 승가교육 초석을 다졌으며, 2021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9356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