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오후 2~5시 길상사 설법전서
8명의 불교계 학자 참여 주제발표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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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조 스님이 '제1회 법정 스님 학술 세미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법정 스님(1932-2010)께서 원적에 드신 지 15년, 그러나 스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십니다. 맑고 향기로운 말씀과 삶이 오늘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은 법정 스님의 맏상좌다. 덕조 스님이 9월 29일 자신의 거처인 길상헌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사)맑고향기롭게'와 함께 개최하는 ‘제1회 법정 스님 학술세미나’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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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전의 법정 스님 |
우리 시대의 큰어른 법정 스님을 대표하는 단어는 ‘무소유’다. 1976년에 초판이 나온 단행본 『무소유』(범우사)는 스테디셀러로,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발전이 국시로 여겨졌던 그 시대에 ‘무소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183쇄 330만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숫자를 기록하며 스님의 유언에 따라 2010년 절판됐다.
『무소유』 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에서 법정 스님과 깊은 교분을 나눴던 김수환 추기경은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 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했다. 도올 김용옥 박사는 “칠보(七寶) 공덕이 못 미치는 지혜, 법정 스님의 명언(名言)을 빌어 설파되는 무소유 지혜”라고 했고, 윤구병 변산공동체 대표는 “무소유는 공동 소유의 다른 이름이다. ‘나무 한 그루 베어 내어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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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유』 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
‘무소유(無所有)’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무 것도 갖지 않는 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대한 덕조 스님의 답은 명확하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무소유를 물질적 욕망의 거부로만 이해해왔으나, 그 본질은 정신적 자유와 수행의 길에 있습니다 ”
그래서인지 이번 세미나의 대주제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말하다’로 정해졌다. 세미나는 10월 19일 오후 2~5시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린다.
동국대 김호성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제1부와 2부 발표자는 모두 4명이다. 능인대학원대학교 김재성교수(법정 스님의 사상과 초기불교), 명상상담 평생교육원 원장 인경 스님(법정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과 생명사상),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문진건 교수(법정 스님 수행관과 선명상 연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여태동 박사(법정 스님의 민주화 운동과 전개 과정)가 차례로 준비한 주제를 발표한다.
이들 주제에 대해 동국대 불교학술원 이재수 교수, 전 서울예술대학교 백형찬 교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신진욱 겸임교수, 동국대 백경임 명예교수가 각각 토론자로 나선다.
주제발표에 앞서 개회식에서는 덕조 스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의 축하말씀, 이해인 수녀(시인)의 축하의 글 낭독, 이계진 전 아나운서의 기조연설이 차례로 진행된다.
덕조 스님은 마무리 발언에서 “법정 스님은 문학가이자 종교지도자로서 불교적 교리를 생활 속 실천으로 확산시킨 분”이라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스님의 가르침이 다시금 사회와 개인에게 깊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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