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일일 염송지침서 『바웃다 일과』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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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이성운 교수, 법안 스님, 정오 스님 (왼쪽부터) |
고전 자료와 불교적 논리를 바탕으로 의문(儀文)과 행위의 일치를 추구하며, 의궤(儀軌)를 새로 편제한 책이 발간됐다.
(사)세화불학원의궤편찬회 의장 법안 스님과 조계종 어산 종장 정오 스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이성운 교수는 11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불학의범』(정우북스)의 출간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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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학의범』 표지 |
법안 스님은 “이번 책 편찬은 기존의 통일법요집 등 많은 의식집들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면서 “불교의례의 원형을 지키면서 새불교운동 차원에서 실천할 의례를 편찬한 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시식의나 칠칠재 의례에서 망자에 대한 호칭으로 ‘영가(靈駕)’를 널리 쓰고 있는데, ‘가마 위의 혼령’이라는 의미이므로 혼령이 위패 또는 가마 위에 있을 때만 불려야 하는 한계가 있다. 불학의범에서는 재자의 특정 관계에 있는, 이름을 알 수 있는 혼령을 ‘영령(英靈)’이라 하고, 불특정 혼령이나 일체 영령을 합해서 부를 때는 ‘혼령(魂靈)’이라고 칭하고 있다.
또 칠칠재[사십구재]는 세 가지 사례를 구분하여 제시했다. 제1사례로는 혼령이 사찰에 당도한 날, 사찰 측에서 혼령을 맞이하는 형식으로 다섯 단계로 진행한다. 제2사례는 초재에서 육재까지의 의례 형식으로, 상단을 향해 혼령이 경전 염송으로 법문을 들려주고, 명부의 시왕께 권공하고 혼령에게도 영반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3사례로는 마지막 사십구일재의 형식을 제시했는데, 신중작법, 영혼일에 관욕하지 않았거나 당일 사찰에 도착하였을 경우 혼령에게 관욕하고, 경전을 들려주고, 명부시왕께 권공하고, 혼령에 영반 올리고 봉송하는 형식이다.
이성운 교수는 “기성의 방식이 다 옳다거나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옳지 않거나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은 금물”이라며 “그 원리를 꼼꼼히 살펴 법답게 바르게 불보살님을 믿고 모시며, 불교신행을 지도하는 것이 불교를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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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안 스님이 새로 나온 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법안 스님은 “자세한 방식과 의미 등은 세화불학원 연수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며 “의심이 일어나면 반드시 널리 찾아보고 묻고 하여 알아내고 절차탁마하며 신찬 의례를 익히는 진정한 법사, 재가 거사 신행 도반들이 불같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책은 『바웃다 일과』다. ‘바웃다[bauddha]’란 붓다를 믿고 가르침을 삶의 지표로 삼을 것을 서원한 불자를 말한다. 불자들이 매일매일 삼귀의ㆍ오선계의 서원과 더불어 경전 염송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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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웃다 일과』 표지 |
책에서의 일일 과송 정진은 전통의 조모과송(朝暮課誦)을 바탕으로 편제한 것이다. 아침에는 염송의를 시작으로 능엄주(혹은 전통 사대주)와 예불발원문을 염송하고 회향의를 하는데 각자 형편에 맞도록 정근하고 축원하며, 또는 아침저녁 구분 없이 테라와다(상좌부) 경전을 선택하여 염송한다.
늦은 오후[저녁]에는 천수주를 중심으로 육경합부의 관음예문 대신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인 ｢약본불유교경｣ 등을 선택하여 염송한다. ｢보현행원품｣은 보현시원만, 보문품은 게송만 새로 편제 번역했다. 전통 기도 신앙을 참고해 ｢고왕경｣과 ｢몽수경｣을 실었으며, 경전 배열은 전통의 아함부, 정토, 반야, 법화, 화엄, 유교경 순서로[현대교판(敎判)] 배열했다.
정오 스님은 “보편적 ‘불교하기’를 기저로 상좌부와 대승의 주요 경전을 조석으로 염송하며, ‘나모붓다야’ 칭명으로 세계의 바웃다가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오묘한 경지를 이루자는 뜻에서 본 염송과 정진의 일과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출간 의의를 전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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