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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법단에서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다. |
이주노동자·사회적 약자 향한 자비 놓지 않을 것"
국내외 노동자 155명 극락왕생 기원... 정부·유가족과 간담회 약속, 제도 개선 물꼬
김민석 총리 등 1000여 명 동참... "산재 없는 세상"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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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이 법단에 헌향하는 모습 |
대한불교조계종이 노동 현장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산재 없는 사회를 향한 '경계의 목탁'을 울렸다. 조계종은 11월 1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법단에서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하며 생명존중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자비실천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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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법문을 하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천도법문에서 "오늘의 추모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계의 목탁'"이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는 구조적 변화의 용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생명보다 앞서는 이윤은 없으며, 한 사람의 노동이 누군가의 밥이 되고 안전이 되고 일상이 되므로 그 생명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불교조계종은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지키는 종단으로서 산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주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자비의 시선을 놓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위령재는 조계종 총무원과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주최하고 사회노동위원회가 주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김영훈 노동부장관,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최종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정부·국회·종교·노동계 인사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영단에는 태안화력발전소, 경동건설, 평택항 등에서 산재로 사망한 국내 노동자 94명과 스리랑카, 네팔, 미얀마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50명 등 총 155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태안화력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 씨, 대구 성서공단에서 단속 과정 중 사망한 베트남 여성 고 뚜안의 부모, 김제 특장차 공장에서 사망한 고 강태완 노동자의 어머니 앵크자르칼 씨 등 30여 유가족이 참석했다. 세월호, 이태원, 아리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도 동참해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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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김민석 총리가 법단에 참배하는 모습 |
위령재는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집전으로 추모 타종, 삼귀의, 우리말 반야심경, 헌향·헌다·헌등, 천도법문, 어산종장 동환 스님의 화청염불, 영단시식, 소전 의식 등 전통 천도 의례로 엄숙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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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를 하는 김민석 총리 |
김민석 총리는 "정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일터를 지키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모든 노동자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종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은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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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를 하는 최종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
최종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은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더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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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를 하는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일터가 곧 삶터가 되도록 생명존중의 제도를 더욱 굳건히 세우겠다"고 다짐했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산재의 원인이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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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를 하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산재의 원인이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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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원문을 봉독하는 고 강태완 노동자의 어머니 앵크자르칼 씨 |
유족 대표로 발원문을 봉독한 앵크자르칼 씨는 "사고 없고 안전하고 가족과 이별 없이 위험의 외주, 이주가 사라진 세상이 되길" 염원하며 정부와 국회에 "말로가 아닌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위령재에 앞서 진우 스님은 유가족 24가족 40여 명과 사전 차담을 가졌다. 유가족들은 산재 피해자 모임의 목소리를 정부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고, 김민석 총리는 김영훈 노동부장관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가 제기돼 법무부와 노동부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조계사=김종열 기자. 사진제공= 조계종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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