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자연-문화 복합경관, 이분법적 관리로 단절 위기"
국립공원 내 사찰 소유지 7.4%인데 문화유산지구 지정은 0.3% 불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국회가 전통사찰의 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통합 보존하기 위한 「자연공원법」 개정 논의에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노동위원장은 11월 24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전통사찰의 생태·문화·역사적 가치의 통합 보존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정책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전통사찰이 오랫동안 수행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며 형성한 독특한 자연문화복합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통사찰은 고유한 역사성과 독특한 전각 배치, 사찰 주변의 숲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자연공원법」은 자연생태 보전 중심으로 공원 내 전통사찰과 사찰림의 문화경관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자연공원법과 문화재 관련 법률이 전통사찰을 '경내지(문화)'와 '주변 산림(자연)'으로 이분화하여 관리함으로써, 산사의 생활·수행·자연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고유한 문화경관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사찰 소유 토지는 전체 공원면적의 약 7.4%(304㎢)에 달하지만, 이 중 '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된 면적은 0.3%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사찰림과 사찰진입로, 전통경관 등이 보호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과 국회는 전통사찰의 공원문화유산지구 지정 기준을 현재 획일적인 거리제한 기준에서 각 사찰의 역사·지형·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여 산봉우리-능선-도량으로 이어지는 고유한 전통문화경관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관리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자연공원법」의 목적에 명시된 '자연과 문화경관의 조화로운 보전' 원칙을 현실에 맞게 구현하고, 자연공원의 경제적·역사적·생태적 가치가 높은 전통문화경관을 이루는 요소의 보전 및 이용을 위한 가치증진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 구축과 입법적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기조발제는 동국대 이영경 교수가 '국립공원 정책과 전통사찰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1주제 '공원문화유산지구 지정에 따른 불교유산 관련 문제의 이해'는 상지대 유기준 교수가 발표하고 화계사 주지 우봉 스님과 정규원 숲산사 대표이사가 토론에 참여한다. ▲2주제 '생태문화자원의 보고, 사찰림의 관리사례'는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이 발표하고 국립공원공단 박종길 자원보전처장이 토론한다. ▲3주제 '산사의 문화경관: 그 경계와 제도적 과제'는 부산대 홍석환 교수가 발표하고 월간산 신용석 기획위원, 기후에너지환경노동부 정호경 자연공원과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지정토론과 종합토론은 사찰림연구소 소장인 동국대 오충현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이번 세미나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안호영 기후에너지노동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주·김소희·김영배·김위상·김용태·김종민·김주영·김태선·김형동·문대림·문금주·박정·박희승·박홍배·서범수·서영교·손솔·소병훈·신정훈·이만희·이용우·이수진·이종배·이학영·이헌승·임이자·정을호·정진욱·정태호·조정식·조지연·주호영·차지호·추미애·한병도 의원 등 35명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후원한다.
조계종과 국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세계유산적 가치를 지닌 전통사찰의 전통문화경관이 후대에까지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보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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