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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수상은 최우수상은 봉녕사 향림 스님에게 돌아갔다. |
불기2569년 종책제안 공모전 시상식… 4개 분야 총 55건 아이디어 경합
주경 스님 “종회 차원의 예산·인력 뒷받침 통해 현장 변화 이끄는 종책화 지원”
사회복지 통합체계·K-명상·어린이 전법 등 사회 구조적 해법 담긴 제안 다수 도출
대한불교조계종이 종단의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고 사회적 고통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한 종책 제안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조계종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12월 24일 서울 조계사 담소에서 ‘불기2569(2025)년 종책제안서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총무부장 성웅 스님, 기획실장 묘장 스님, 조계종연구소장 원철 스님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심사 결과 최고 영예인 최우수상은 향림 스님(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의 ‘재가자 포살 실행 프로그램 제안’이 차지했다. 해당 제안은 파편화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재가 불자들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지계(持戒)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점검할 수 있도록 월 1회 명상과 독송을 병행하는 구체적인 실천 매뉴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단은 사부대중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실천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번에 제안된 종책들은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한국불교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연구소와 집행부의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제안들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종책으로 안착하려면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라며 “중앙종회는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이 실제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인력 지원과 예산 편성 등 제도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수상 소감에서 향림 스님은 “재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청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정례화된 프로그램의 부재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포살을 통해 개인의 수행이 사회적 신뢰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우수상에는 현대적 포교와 사회적 공헌 체계 개선을 골자로 한 5건의 제안이 선정됐다. 이미라(동의대 부교수) 씨는 사찰 보시금의 외부 유출 문제를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종단 내 ‘불교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설립해 재정 투명성과 사회적 공헌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재호(법룡사 어린이법회 학부모회장) 씨는 역사와 불교를 결합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박물관 활용 포교 모델’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수월 스님(동국대 대학원)의 ‘디자인 중심 현대적 포교 전략’ ▲안주영(나주 다보사 교무과장) 씨의 ‘K-Seon 글로벌 사업단 설립’ ▲이승훈(평판경제신문 발행인) 씨의 ‘사찰음식 유네스코 등재 전략’ 등이 우수상 명단에 올랐다.
이번 공모전에는 교육, 포교, 수행, 복지 등 불교종책 분야 34건을 포함해 사회문제 해결과 종단 재정 건전화를 위한 제안 등 총 55건이 접수됐다. 조계종연구소는 수상작들을 바탕으로 중장기 종책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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