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카빠의 연기찬 주석
쫑카빠 게송 · 쨩캬 뢸뻬돌제 주석 · 정성준 번역
운주사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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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쫑카빠의 연기찬 주석' 표지 |
연기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는 가르침으로, 모든 존재가 고정된 실체 없이 인연 따라 생겨난다는 불교의 핵심 원리다. 무아(無我)·무자성(無自性)·공(空) 사상의 토대이기도 하다. 석가모니 붓다는 “연기를 보면 곧 진리를 본 것”이라 했고, 연기법은 붓다 개인의 창안이 아니라 깨달은 자가 발견해 설명한 보편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중요한 개념인 연기에 대해 ‘찬’을 지은 쫑카빠 존자는, 티벳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학자이자 수행승으로서 제2의 부처로 추앙받는다. 「연기찬(緣起讚)」은 쫑카빠의 명저 가운데 하나인 『렉셰닝뽀(선설장론善說藏論)』에 나오는 것으로, 쫑카빠가 중관사상을 깊이 연구하던 무렵 큰 깨달음을 얻고 붓다의 연기법과 나가르주나의 중관사상에 대한 찬탄과 핵심 내용을 게송으로 남긴 것이다.
쫑카빠는 58게의 간략한 게송으로 연기를 주석함으로써 불교의 무아사상과 수행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특히 실천원리에 입각해 무자성, 공사상의 원천을 놓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쫑카빠는 「연기찬」에서 붓다의 연기법을 근본으로 계율을 비롯한 삼학과 불교사상의 핵심인 연기와 중관사상을 간략히 요약했다. 특히 삼학의 전통을 기초로 혜학과 밀교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는데, 결국 붓다의 근본 교설이 모든 불교 교학과 수행을 관통하는 근거라는 사실을 말한다.
당연히 티벳불교에서는 쫑카빠의 「연기찬」에 대한 주석들이 다수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짱캬 뢸뻬돌제(1717~1786)의 『연기찬석』이 널리 읽혀 왔으며, 이번 역주서 역시 그의 주석을 번역하여 함께 실었다.
「연기찬」은 티베트와 몽골 불교권에서 의례 때마다 염송될 만큼 중시돼 왔지만, 국내에 완역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교 교학의 정수이자 수행의 나침반이라 할 이 책은, 연기라는 오래된 가르침이 오늘의 삶에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차분히 일러준다. 불교의 핵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독자에게 귀한 길잡이가 될 만하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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