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산책
덕운 지음
담앤북스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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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산책' 표지 |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시대, 이별의 슬픔 또한 가볍지 않다. 최근 ‘펫로스 증후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불교의 지혜로 상실의 고통을 보듬는 책이라 반갑다.
이 책은 반려견과의 이별을 겪은 이들이 느끼는 공허와 죄책감, 분노와 불안을 외면하지 않는다. 대신 불교의 연기·무아·자비 사상을 바탕으로 슬픔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삶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도록 이끈다. “동물일 뿐”이라는 무심한 말에 상처받아온 이들에게,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인연이었는지를 차분히 일깨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선명상’을 중심으로 한 실천법이다. 책은 이론에 머물지 않고, 일상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명상과 애도 루틴을 제시한다. 이별 후 과도한 각성과 불안을 낮추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슬픔을 키우는 과대해석에서 벗어나게 돕는다. 자비와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안내돼 있다.
구성도 친절하다. 1장에서는 반려견과의 첫 만남과 불교 경전 속 동물 이야기를 통해 생명 존중의 의미를 짚고, 2장에서는 펫로스의 다양한 감정을 불교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3장은 돌봄을 수행으로 확장하는 명상법과 추모 의식을, 4장은 4주간의 단계별 회복 루틴을 담았다.
책은 개인의 치유를 넘어 사회적 성찰로도 나아간다. 팬데믹 이후 생명 가치에 대한 변화, 반려문화가 지닌 공공적 의미까지 함께 고민한다. 『마지막 산책』은 상실의 끝에서 다시 삶으로 걸어 나가려는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줄 책이다.
저자 덕운 스님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명존중 운동 실천가이다. 특히 전통적인 수행을 반려견과의 삶에 접목하는 새로운 실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생명존중 미앤펫 캠페인’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외로움을 헤아리며, 불교신문에 ‘반려견과 불교’ 칼럼을 연재 중이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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