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대통령 선거 기간이 되면 공중파 3사가 심혈을 기울이는 기획이 바로 ‘대선후보토론회’이다.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는 국민에게 보여지는 일종의 면접과 같아 이를 일컫어 혹자는 ‘대선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21일에는 불교계에서 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토론회 방식에 문제를 삼고 토론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불교계는 이에 반발했고, 토론회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두 후보를 비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권영길·문국현 후보가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대선후보토론회에 대해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공중파의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도 열릴지 미지수이다. 문 후보와 권 후보의 가처분 신청뿐만 아니라 지지율 1·2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합동토론회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공중파를 비롯한 각 민간단체들의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부정적인 것은 BBK 검찰 수사·한반도 대운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타 후보들의 공격에 수세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표가 깎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는 후보 개인의 능력과 자신의 공약에 대한 신뢰성을 국민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자리이다. 자신의 잘못이 결백하다면 나와 밝히면 될 일이고,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그에 따른 사과를 하면 될 일이다.
또한 자신의 공약이 진정 한국 사회를 발전할 수 있게 한다면 다른 후보들과의 논쟁에서 이기면 된다.
한 예로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1992년 대선 당시 자신보다 우세했던 조지 부시(현 미국 대통령 아버지)에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일갈을 날려 가볍게 전세를 역전시켰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명박 후보는 공공연히 자신이 기업가였던 것을 살려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 자신감으로 다른 후보들과 상호 토론을 한다면 외려 자신의 공약을 널리 알릴 기회가 아닌가.
무엇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표자들의 역량을 알아볼 수 있는 대선 합동토론회에 자연스럽게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국민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의문이다. 뻐꾸기처럼 자신의 아집과 자랑만 늘어놓는 후보들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