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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7/12/17 11:01:51  신중일
태안 앞바다서 자발적 봉사 실천하자

태안 앞바다가 난리입니다. 일단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양식어장인 서해안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기름 띠는 경기 인근 앞바다가까지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일 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력입니다. 1일 1만명의 인원이 2년간 일해야 서해안의 기름띠를 제거할 수 있다니 앞으로의 인력이 걱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누리꾼들을 비롯해 한국사회가 태안 앞바다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포털사이트에는 속속들이 자원봉사 카페들이 생기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봉사활동을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종교계도 이에 대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봉은사·카톨릭사회복지회·조계종총무원 등 종교계도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세밑을 맞아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훈훈한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태안에 모인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고 왔을까요? 아닙니다. 내 이웃을 위해, 지역주민을 위해, 사회를 위해, 고통받고 있을 자연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입니다.

《법구경》에는 “선한 일은 서둘러 행하고, 악한 일에서는 마음을 멀리하라. 선한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그의 마음은 악을 즐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상기해야 하는 것인 선한 일이 있다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몸이 좀 고되고 힘들어도 나로 인해 누군가가 도움받고 편해질 수 있다면 마땅히 이를 행해야 합니다.
이렇듯 중생을 위해 선근을 닦는 것이 바로 현대사회에서 말하는 봉사(奉仕)입니다. 여기에 전제되는 것은 무엇을 바라고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1천원 한 장을 베풀고 로또 대박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물방울이 고여서 항아리를 채우듯이 선행은 자신도 조금씩 쌓여 마침내는 가득차게 되는 것입니다. 선행의 열매가 무르익으면 선한자는 행복을 맛보는 법입니다.

태안에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과 같은 성정을 가지고 누구에게 베풀고 봉사하고 보시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밝은 일만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자 여러분도 태안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비심을 처음 일으키는 것은 씨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돼 더 많은 봉사와 보시를 할 수있게 될지 모릅니다.

27살 생일을 맞은 한 청년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리고 태안 앞바다를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친구들과 한창 어울려 놀 나이에 거나한 술자리와 파티를 뒤로 하고 뭍 생명을 위해 봉사한 이 청년이야말로 우리사회의 동냥일 것입니다. 불자여러분들도 이같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주상 보시·봉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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