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불 포교가 불교의 미래’란 대명제 아래 어린이 포교와 교육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불교종립 유치원. 특히 전국 8천2백94개 유치원 중 3%도 되지않는 숫적 열쇠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 모범 유치원으로 선정되는 등 유아교육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새해를 맞아 조계종·태고종·천태종·진각종 소속 대표 우수 유치원을 찾았다.
<편집자 주>
능동적 학습유도로 창의성·자립심 배양시켜
어린이 포교·교육 일거양득하는 불교유치원
# 조계종 불광사 부설 불광유치원
자연과 동화되는 교육… 어린이이에게 생명존중 일깨워
칼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에 스며들던 구랍 18일 조계종 불광유치원을 찾았다. 광덕스님이 1986년 10월 설립한 불광유치원(원장 한창숙)은 미취학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몇 안되는 불교 유치원이다.
현재 불광유치원에는 화락천·자재천·도리천·사왕천·도솔천반 등 총 5개반 1백 2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불광유치원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은 새하얀 눈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기자를 본 아이들은 고사리 손을 모아 합장반배하며 “아저씨 마하반야바라밀”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지혜를 가진 이가 되라’라는 뜻으로 ‘마하반야바라밀’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창숙 원장이 귀띔을 해줬다. 아이들에게 부처님에 대해 물어보자 아이들은 “부처님은 농부예요, 기도하고 생각하시는 분이에요, 선생님이예요, 행복을 전해주는 분이에요, 만능박사에요”라며 자신들의 생각을 쏟아냈다.
‘부처님 마음이 곧 어린이 마음’이라는 정신으로 불광유치원 교직원 10여 명은 아이들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불광유치원 교사들은 아이들의 내면·마음·정신의 힘의 배양에 역점을 두고, 매달 모여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토의를 하고 있다. 특히 자연을 활용한 교구·교재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유아들에게 가장 좋은 유아교재는 ‘자연’이라고 한창숙 원장은 강조했다. 매주 실시하는 산책을 통해 불광유치원 아이들은 자연을 느끼고,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한창숙 원장은 “일반인들은 비싼 교재를 좋은 교재라고 생각하지만 나뭇잎·돌맹이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며 “자연을 통해 긍정적 사고는 물론 모든 사물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광유치원의 교육목표는 △긍정적 자아개념을 가지고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자연체험과 과학활동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기른다 △각 연령에 따른 중점 과제 선정 및 실천을 한다 △몸·마음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한다 △예술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등이다.
또한 불광유치원은 △풍부한 지혜와 지식을 탐구하는 지혜로운 어린이 △모든 지혜와 지식을 인간 세상에 선하게 사용하는 착한 어린이 △예술적이고 정서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쁜 어린이 △자기 자신의 건강과 신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튼튼 어린이 등을 목표로 한 전인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창숙 원장은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며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유치원 교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원장은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아이들을 부처님 공경하듯 한다”며 “아이들의 맑고,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불광유치원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은 “유아를 ‘주체적 인격체’라는 점에서 성인과 동일시해야 한다”며 “감화ㆍ문답ㆍ비유 등을 이용한 놀이를 통해 유아가 어른의 지도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서도 스스로 잠재력을 발휘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의 (02)422-1311
# 태고종 석왕사 부설 룸비니유치원
개원 20주년 맞아 국제화시대 발맞춘 교육 준비
신체기능을 조절하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은 소량이라 할지라도 필요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못한다. 비타민처럼 천진불 교육·포교 또한 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불교의 비타민인 천진불 포교에 매진하는 곳이 태고종 석왕사 부설 룸비니유치원(원장 백운·부원장 김영단)이다.
함박눈이 온 천지를 뒤덮었던 구랍 19일 호반의 도시 춘천 소양로 1가에 위치한 룸비니유치원을 찾았다. 평일 오전이라 신도들의 발걸음은 드물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으로 경내는 훈훈했다. 함박눈의 풍성함과 포근함이 전해진 듯 아이들은 추운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경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석왕사 전체가 유치원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보였다. 그러나 누구 하나 아이들을 제지하거나 불호령을 내리는 이는 없었다.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경내 한켠에서 바라보는 스님이 있었다. 석왕사 주지이며 룸비니유치원장인 백운스님이 말없이 미소짓고 있었다. 스님을 따라 들어간 종무소에서 스님의 교육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룸비니유치원이 ‘미래의 주인공이 갖춰야할 할 창의력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백운스님은 “예전처럼 아이들과 뛰어놀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뛰어 노는 모습은 언제봐도 좋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백운스님은 이어 “개원 20주년을 맞아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유치원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어·중국어·일어 등을 전문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운스님은 또 “다양한 학습경험과 전인교육을 통해 천진불들을 자신감있는 꿈나무로 육성하고 싶다”며 “더 많은 아이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백운스님의 교육관이 담겨져 있는 룸비니유치원은 △기본적인 감각 운동과 신체조절 능력을 기르고,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습관을 기르게 한다 △ 기본생활 습관과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고, 사회적 지식과 태도를 익히게 하여,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더불어 생활 할 수 있게 한다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기르고,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말과 글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기초적인 언어능력을 신장하여 즐거운 언어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게 하며 기초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게 한다 등을 주요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백운스님은 “아이들 마음이 늘 푸르고 산새소리로 가득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처님을 의지해 유아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989년 2월 강원도 춘천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설립된 룸비니유치원은 2007년 12월 춘천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룸비니유치원에서 국제유치원으로 개명하고, 오는 3월 완공을 목표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이로인해 유치원 교실을 석왕사 경내에 임시로 마련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033)251-7711
# 천태종 삼운사 부설 삼운사유치원
능동적 학습유도로 창의성·자립심 배양시켜
한겨울 추위도 아랑곳없이 늘 푸른 소나무는 도심속 매연에도 주춤하지 않고 그 자태를 뽐낸다.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뽐내며, 굽이치고 옹이 박힌 모습으로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이런 소나무처럼 건강하게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 있다. 바로 천태종 삼운사 부설 삼운사유치원(원장 월도·원감 최정희)이다. 구랍 17일 춘천시 후평1동에 소재한 삼운사유치원을 찾았다.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와 정성을 아끼지 않는 교육환경, 열정과 헌신적인 교육자세, 행복한 아이의 미소 속에서 희망찬 미래를 느끼게 하는 곳이 삼운사유치원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유아교육에 진력하는 삼운사유치원은 ‘참된 인성을 키워 미래의 삶의 주인공이 되게’를 목표로 1992년 설립한 이래 유아교육을 위해 투자와 정성을 아끼지 않고있다. 현재 유치원에는 연꽃·지혜·자비·선정·반야 등 총 5개반에 1백 60여명의 유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9명의 교사를 포함해 총 18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삼운사유치원은 여타 유치원에 비해 1달 교육비가 20만원도 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을 받고 운영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치원을 운영할 수 있는 배경은 천태종총무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삼운사 주지이며 삼운사유치원장인 월도스님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삼운사유치원장 월도스님은 “천태종이 운영하는 유치원들은 수익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며 “교사들의 인권비 수준의 교육비만 받고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삼운사유치원은 △일체의 이익을 교육에 재투자 △우수하고 다양한 교재교구가 확충 △넓은 교실·강당·실외놀이장·풀장 등 쾌적한 교육시설 △우수 교사 확보 △천태종립 유치원간의 정기적인 교육정보 교류 등 여타 유치원과 비교해 월등한 교육 환경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재의 삼운사유치원이 있기까지는 월도스님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하루에 한번 이상 유치원을 찾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교사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안책을 찾아 주는 이가 월도스님이다.
1997년 삼운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유치원 운영을 맡은 스님은 ‘주입식 교육’의 틀을 과감히 탈피, 어린이들의 생각을 선생님들이 따라가는 교육을 시작했다. 바로 ‘프로젝트’ 교육이다. 주제를 정해 어린이들이 그들의 생각을 발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것을 표현해 내게 하는 교육방식이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 최근 전국 유치원에서도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삼운사유치원이 여타 유치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교육시설과 유능한 교사들이 유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소문까지 인근지역에 퍼지면서 매년 모집기간에 학부모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월도스님은 “유아기는 인성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유아의 발달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도스님은 이어 “가정과 유치원의 연계교육을 통해 폭넓은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 눈앞에 꽃과 열매보다 비바람·눈보라에도 지지않는 튼튼한 소나무로 자라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운사유치원은 다가오는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발 맞추어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어린이를 육성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진력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불심으로 끊임없이 유아교육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흥미를 통한 학습을 유도하고 스스로 선택·결정할 기회를 제공해 어린이들의 자립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삼운사유치원의 실무책임을 맡고있는 최정희 원감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다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033)257-1599
# 진각종 부설 탑주유치원
다양한 교재·교구 활용 … 활동 위주 교육 지향
바른 믿음과 참 깨달음을 구현하기 위해 생활·실천불교를 지향하는 한국불교계의 4대 종단 중 하나인 진각종의 대표 유치원인 탑주유치원(원장 정효·원감 박점희)은 새싹 포교·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 2동 진각종 총인원에 위치한 탑주유치원을 구랍 21일 찾았다. 유치원 놀이터에는 원복을 입은 아이들과 그 부모처럼 보이는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이들이 너무나 젊어보였기 때문이다. 의구심을 품은 채 유치원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에서 만난 박점희 원감에게 놀이터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탑주유치원의 원훈 중 하나가 ‘유치원생들을 조카처럼 자녀처럼 보살피자’”라며 “유치원에 처음 오는 이들은 착각하곤 한다”고 미소지었다.
1983년 설립된 진각종 부설 탑주유치원은 초등학교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과 산책활동을 통한 자연 친화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성북구 모범 유치원이기도 하다.
은혜·정진·지혜·연화·자비 반 등 총 5개반 1백20여 명이 다니고 있는 탑주유치원의 교사들은 자연 친화적인 실외 교육환경을 통해 사계절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주고 있다. 이와함께 탑주유치원 교사들은 ‘신체 건강하고 창의적이며 슬기로운는 어린이’를 목표로 다도·명상 등의 수업을 통해 인성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탑주유치원의 교육목표는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습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여 더불어 사는 생활 △느끼고 상상하는 것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생활 △말과 글에 관심을 가지며 언어능력을 신장해 즐거운 언어생활 △주변 환경과 자연환경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는 탐구하는 생활 등이기도 하다.
유치원의 실무·교육을 담당하는 박점희 원감은 “자연이 유아들의 최선·최대의 교사라고 생각한다”며 “매일 20여 분 산책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감은 이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킬수 있는 교구를 통해 놀이 중심의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주입식 교육보다 체험위주의 학습이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은 물론 지식 습득의 속도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점희 원감은 “아이들에게 말을 할때 ‘얼마나 이해할까’보다 ‘얼마나 재미를 줄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며 “아이들의 교육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습에 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점희 원감은 또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심어주며, 다양한 교재·교구와 활동위주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아들의 무한 잠재력을 보다 조직적·합리적으로 성장 발달시키는데 탑주유치원 교직원 모두는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어린이들의 종교관과 관련 박점희 원감은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종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의(02)913-5548
종합취재=최현호 기자 hama@jubul.co.kr (96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