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6.9.26 (토)
 http://www.bulgyonews.co.kr/news/15710
발행일시: 2008/08/02 12:39:27  신중일
민중의 지팡이냐, 몽둥이냐

목불인견(目不忍見). 눈 뜨고는 못 봐주겠다는 말이다. 지금 경찰이 불교계를 대하는 모습이 딱 그렇다. 경찰 최고 간부인 어청수 경찰청장이 전 경찰을 복음화 한다는 포스터에 모델로 나서 물의를 빚은 지가 엊그제 같은 데 이번에는 한 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 차량을 불법으로 검문 검색하는 작태를 저질렀다.

분명, 경찰관직무집행법 제3조에 따르면 경찰은 ‘어떠한 죄를 범하였거나 범하려 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를 정지시켜 검문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찰이 보여준 행동은 한 종단의 수장을 마치 범죄자나 범죄를 저지를 만한 사람으로 보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물론 검문검색은 경찰의 고유한 권한이다. 검은색으로 차량이 선탠돼 내부를 보기 힘들었다고 판단돼 차량을 정지시켜 총무원장임을 확인했으면, 신속히 차량을 유도하고 결례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어야 마땅하다. 그랬다면 조용히 마무리 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총무원장이니 확인을 더 해봐야 한다”는 경찰의 말과 트렁크까지 수색한 행태는 경찰이 불교를 어떻게 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해준다. 일반적 상식으로도 조계사에 근무를 서기 위해 나온 경찰이 단체 수장 차량번호도 모른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담당 형사라고 나온 이승규 경위는 “종교시설이라고 법적으로 예외를 둘 수 있냐”고 말하는 등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말만 늘어놨다.

그들은 자신들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표현한다. 진짜 ‘머슴’이 돼야 할 국가기관인 것이다. 최근에는 전·의경제 폐지를 내세워 경찰 기동대가 창립됐다.

보기만 해도 위압스런 갑옷을 두르고 있는 그들을 보며, 씁쓸한 실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다. 권위적인 공권력이 불교가 아닌 일반 시민에게로 옮겨졌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긴 지팡이도 사람을 치면 몽둥이가 된다.
<신중일 기자>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l   신문사 소개   l   연혁   l   조직구성   l   본사 및 지사 연락처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copyrightⓒ2001 주간불교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30길 21, 1415호(낙원동, 종로오피스텔)
편집국·업무국 02)734-0777 Fax : 02)734-0779
주간불교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