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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3/01/29 13:47:18  한기선
난 양반인가 상놈인가?

 

지금 이 시대에 양반과 상놈을 입에 담는 것 자체가 너무 낡은 생각이라고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 “양반과 상놈은 사라졌는가?” 하고 묻는다면 ‘아니다’고 하겠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다음에 열거하는 4가지 양반·상놈은 이 시대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이 시대는 물질만능 사회로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에 비해 상대적 양반이고, 물질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 대중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통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속세뿐만 아니라, 사찰에서도 보시나 시주 좀 한답시고 목에 힘주고 주변의 신도들과 스님들을 가벼이 여기는 불자들이 있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둘째, 지식·기술의 과학 만능시대에 배우고 아는 자가 못 배우고 지식이 부족한 자에 비해 상대적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일류 대학병과 대기업 직장병이 만연되어 있다. 그러기에 가방끈 짧은 사람이 설 자리가 드물며, 법당 안에서도 자기가 많이 알고 잘 안다고 아상과 아만에 빠진 일부 몰상식한 신도들이 대중들을 무시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많이 배우고 안다는 자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아상 없이 자기의 지식을 전해주는 넓은 마음과 아량은 왜 배우지 않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절에서는 법상에 오른 법사가 대중을, 학교에서는 강단에 선 교사나 교수가 학생들을, 직장에서는 상사가 아래 직원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당연하다.


셋째, 지위가 높은 자는 낮은 자에 비해 상대적 양반이다. 능력보다는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남보다 먼저 높은 자리에 앉아 타인에게 보란 듯이 군림하고 싶은 욕망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우리사회는 출세주의에 깊이 병들어 있고,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도 부지기수다. 불교계도 스님들에게 언제부터인지 ‘큰스님’ 이라는 칭호가 너무 남용된 지 오래다. 세수 50정도 된 스님에게 ‘큰스님 칭호’를 남용하면, 대덕을 갖추시고 수행을 오래하신 70 이상의 스님들께는 무슨 칭호를 주어야 되는가?. 큰스님과 작은 스님이 있다는 가르침은 어느 경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넷째, 육신의 모습이 곱고 예쁜 자는 못생기고 날씬하지 못한 자에 비해 상대적 양반이다. 부모가 물려주신 육신을 성형외과에서 뜯어 고치는 것이 유행한지 오래다. 우리 모두가 자연의 현상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해 보자.
이태균 조계사 원왕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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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1건)
국민 여러분 심석희 선수 적극 응원합시다 심석희 선수 파이팅 !!!.. 국민 여러분 심석희 선수 적극 응원합시다 심석희 선수 파이팅 !!!..  l  20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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