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산사 순례 9년 대장정 회향
한국불교 신행문화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가 9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5일 서울 수락산 도안사(주지 혜자스님)에서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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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고향인 네팔 룸비니로 돌아왔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양손에 받쳐든 혜자스님이 순례단과 함께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고 있다. |
세계 종교사에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운 108산사 순례는 긴 세월이 말해주듯 회주인 혜자스님 마저도 세납을 비껴갈 수 없었다. 50대 초반에 세운 발원이 이젠 60을 넘긴 세월 앞에 마주 앉아 함께 회원들과 비와 눈을 맞아가며 전국 명산대찰을 찾은 것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임진각에서는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해 온 평화의 불을 밝히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 놓아 노래했고, 남녘으로는 제주도 한라산까지 ‘불국정토’를 발원했다.
장장 9년이라는 세월 속에 선묵 혜자스님이 인도하는 곳으로 부처님을 뵙고 염주 한 알에 마음을 다 잡아 용맹정진 한 것이 ‘진정한 참 불자’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누가 감히 한국불교를 치마불교라 했는가? 적어도 이들 앞에서는 그 말은 틀린 것이 분명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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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들어서는 ‘평화의불’ |
“시작할 때는 검었던 회원들의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회원들의 남다른 신심과 원력이 아니었으면 9년이란 긴 순례를 마치지 못했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22일 108번째 순례지인 서울 수락산 도안사에서 회향했다. 첫 출발지인 통도사를 거쳐 도안사까지 전국 사찰을 돌며 9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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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안사 경내에 설치한 108산사 순례사찰 ‘벽비’ |
108산사 순례에는 전국 각지에서 9년 동안 월 평균 5000명의 불자(회원)들이 참가했다. 워낙 동참인원이 많다 보니 사찰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있어 부득이 순례사찰을 2∼3회에 걸쳐 방문했다.
수락산 중턱에 자리 잡은 도안사도 마찬가지이다. 도량이 협소한 관계로 대형버스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108산사 회향 법회도 20~25일 육바라밀을 상징해 6일간 나눠서 열렸다.
순례단 회주 혜자스님은 “회원 모두가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한 보현행자”라며 “10년 사이 40대는 50대가 되고, 60대는 70대가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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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곳 순례사찰에서 가져온 흙. |
스님은 또 “북한산 도선사 주지로 있던 2006년 5월 국내 중요한 사찰을 소개할 요량으로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라는 책자를 펴냈다. 이후 부처님의 치아사리가 모셔진 중국 서안 법문사에 참배 갔다가 불현듯 ‘가보지 않은 사찰을 말하는 것은 생명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108산사를 찾아가보자는 원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떠난 순례 길에 동년 9월 불보사찰인 경남 양산 통도사를 첫 번째로 찾았다. 그리고 불전에 108산사 순례 여정을 고했다. 9년이 넘게 걸리는 대장정에 선뜩 나선 순례 회원이 2000명이나 돼 놀랐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찰답사가 목적이었고, 사찰을 방문하면 그 사찰 이름이 새겨진 염주 한 알씩을 선물해 회원 각자가 108 염주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참가 인원이 배로 늘었고 우리 농산물 사주기, 군장병 위문, 다문화가정 돕기, 장학금 지급 등 순례규모와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2006년 9월 대장정에 올라 25일 회향한 108산사 순례는 회향법회에서 상영한 영상에 그 고생한 흔적들이 여실이 묻어 나왔다.
첫 순례지 통도사 하늘에 나타났던 일곱 빛깔 무지개는 이후 9년 동안 순례 여정에서 70회 넘게 마주쳤다. 그때마다 회원 모두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2008년 인도 쿠시나가라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받아 같은 해 9월 백담사 순례(25차) 길에 기증했는데, 그때도 하늘에 상서로운 무지개가 떴다.
혜자스님은 겨울철 폭설이 내린 데다 기온이 영하 10도로 내려간 경북 문경 김용사 순례 길에 회원들이 언 도시락을 먹던 장면은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혜자스님은 ‘평화의 전령사’로도 불린다. 3년 전 붓다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평화의 불’을 채화해 전국 사찰에 분등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의 불’이란 네팔의 가넨루러 비터 왕세자가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3000여년 동안 자연적으로 타고 있는 ‘꺼지지 않는 불’을 채화한 것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져온 불씨를 합쳐 룸비니 평화공원 제단에 영구 점화된 성스러운 불이다.
53개 기도도량 순례는 내년 1월부터 4년 일정에 들어간다. 벌써 3천명이 넘게 접수를 했다고 한다. 순례에 앞서 ‘선묵혜자 스님과 믿음으로 찾아가는 53 기도도량’이라는 제목으로 책자를 발간했다. 53개 사찰로 정한 것은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구법순례를 한 데서 착안했다.
혜자스님은 “이번 순례에는 평양의 광법사, 묘향산 보현사 등 북한의 사찰도 포함시켜 평화의 불을 평양에도 밝히고 싶다”며 남북통일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나타냈다. 다음은 108산사 순례 9년의 대장정에서 나온 진기록들이다.
관광버스·순례거리·연인원
그동안 사찰 순례에 총 1만1664대(대여료 81억6000만원)의 관광버스가 동원돼 국내 관광산업에도 기여했다. 관광버스의 왕복 순례거리를 합치면 817만㎞로, 지구를 204바퀴 돈 거리다. 그리고 9년 동안 연인원 54만명이 순례에 동참했다.
직거래 장터
혜자 스님은 세 번째 순례지인 전남 순천 송광사 방문 때 지역사회에 우리농산물 장터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순례객들이 농산물을 대거 구입한 것을 계기로 순례지마다 사흘 동안 사찰 어귀에서 고추, 옥수수, 도라지 등 농특산물을 파는 직거래 장터가 생겨났다. 직거래 장터는 9년 동안 334일간 열렸고, 회원들의 농산물 구매액은 30억원에 이른다.
초코파이 보시
2007년 2월엔 논산 관촉사에 갔는데 인근에 군장병 훈련소가 있음을 알고, 회원들이 초코파이 12개들이 한 상자씩을 준비해 군종교구를 통해 논산훈련소 장병들에게 나눠줬다. 이렇게 시작해 군장병들에게 전달한 초코파이가 415만개에 이른다. 육·해·공군 전 장병 1인당 10개의 초코파이가 돌아간 셈이다.
다문화가정과 결연
산사 순례기도회에는 ‘다문화가정과 인연 맺어주기’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다문화가정이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와 같은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에 사는 이윤란 씨가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시집온 김영남 씨를 동생으로 얻게 되는 등 지금까지 205번째 인연이 탄생했다. 이재우 기자
진기록 낳은 순례, 9년 동안 연인원 54만명 동참
관광버스 11,664대 왕복 817만㎞, 지구 204바퀴
순례사찰에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구매액 30억원
초코파이 415만개, 육·해·공 장병 1인당 10개
내년 1월, 53개 기도도량 4년 대장정 순례 나서
http://www.bulgyonews.co.kr/news/3107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85건)
불교 망치는 놈들 정체를 알고살자 가짜들이 불교를 망친다 불자님들 봉은사도 다른절도 관리김독 잘하기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