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무상한 이유는 세가지 있으니
생명 있는 것은 반드시 죽으니 무상하다
누구든 언제 죽을지 불확실하니 무상하다
죽을 때 법 이외에 어느것도 소용이 없다
지금 법문하고 있는 ‘로종의 태양’ 이 책을 어느분께 배웠냐 하면 처음 전대 링린포체에게 법문을 들었다. 그후 보드가야에서 달라이라마 존자에게 전체를 듣고, 다시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에게 다시 전체를 배웠다. 이렇게 총 3번 가르침을 받았다.
달라이라마에게 로종 내용을 두 번 들은 가운데 예비수행, 예비단계, 수행의 조건, 무상함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는 없지만 3/2 정도는 설명드렸다. 달라이라마가 설한 내용을 쉽지는 앉지만 가급적 있는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있다.
죽음과 무상, 수행의 조건, 원만수행, 준비단계 등은 명상의 주제이다. 이런 내용을 명상하는 것이다. 잘 사색해서 명상하는 것일 뿐 별도로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예비수행 6가지 가운데 세번째 좌복을 펴고 자리에 앉아 귀의심을 내고 발심하며, 귀의할 때 귀의 대상을 잘 모시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두려움을 인식하고, 왜 부처님을 믿어야 하는지를 잘 사색해서 명상해야 한다. 깊이 사색하지 않으면 명상이 어렵다. 이것이 명상의 실천이다.
명상은 고민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반복해서 마음에 두는 것이다. 명상에는 분석명상과 집중명상 두가지가 있다. 분석명상은 마음을 대상에 집중해서 잘 분석하고 사색하는 것이며, 집중명상은 부처님이나 보살의 형상을 마음의 대상으로 삼아 명료하게 분석하거나 사색하지 않고 잘 간직하며 명상하는 것이다.
분석명상은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내거나, 무상, 무아를 명상할 때 하는 것이다. 이때는 대상을 마음으로 잘 분석해서 확신을 얻어야 한다. 무상은 왜 무상인가? 이를 분석해야 확신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집중명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분석명상과 집중명상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명상의 방법이다.
명상이라는 것은 무엇을 명상하든 대상이 부처님이든 보살이든 대상에 마음이 편안히 머물러야 한다. 한 점에 집중된 상태로 머무르는 것이다. 동시에 집중만으로는 안되고 흐려지지 않고 명료하게 선명해져야 한다. 머물러서 산란하지 않는 것이 머무름, 흐려지지 않는 것이 선명함, 이 두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부족한 명상이다.
그러면 삼매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마음을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것, 들뜸이며, 두 번째는 선명함을 방해하는 것, 혼침이다. 이를 가라앉음이라 한다. 삼매의 두가지 장애가 혼침과 들뜸이다. 마음이 머무를 때 안정되어 혼침과 들뜸이 없어지면 뛰어난 삼매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무상함과 유가원만 구족을 잘 명상하는 것이 분석명상인데, 분석명상을 하다가 마음이 산란하게 될 때 집중명상을 하게 된다. 이처럼 명상은 집중과 분석이 통합된 형태로 이루어진다.
죽음, 무상을 명상하는 법
어제 무상에 대해 말했다. 무상한 이유는 세가지가 있으니, 반드시 죽는다 것. 언제 죽을지 불확실하다는 것, 죽을때는 법을 제외한 어느것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세 번째인 ‘죽을때는 법을 제외한 어느것도 소용이 없다’는 이유도 3가지가 있다. 죽게 될 때 몸이나 재물, 친우 모두가 불필요하다. 모든 것을 버리고 혼자서 떠나가야 한다. 훌륭한 몸을 가지고 있어도,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어도, 형제 부모도 친구도 모두 버리고 죽을 때는 혼자서 가야한다. 도움이 되는 것은 정법 뿐이다. 법을 알면 내생에 도움이 된다.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선취에 간다. 죽을 때는 어느것도 의미가 없으며 오직 유용한 것은 법뿐이다.
죽음이 무상한 세가지 이유는 반드시 죽는다에 3가지, 언제 죽을지 모른다에 3가지, 법 이외에는 소용이 없다에 3가지 총 9가지의 근거를 들고 있다. 이것들의 결론도 세가지가 있는데, 반드시 죽는다고 생각하고, 사색하고, 수행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 수행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법을 제외하고는 의미가 없다고 사색했을 때 나는 오직 수행만 하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런 결단을 내리기 위해 수행하고 명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죽음을 명상하는 법과 수행의 조건을 갖추는 것에 대해 말했다. 예를들면 죽음은 모두가 겪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중병에 걸려 돌아가실 때, 임종하려 할 때 그들 곁에 다가가 부처님과 보살의 명호를 불러주고 염불해주고 하면 도움이 된다. 임종 시에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다음 생에 좋은 곳에 갈 수 있다. 임종에 이르게 되면 그렇게 해줘야 한다.
죽을 때가 되어 가족이 모이게 되면 통곡하며 슬퍼하게 된다. 이는 죽음을 앞둔이에게 해롭다. 안그래도 두려움이 있는데 통곡하면 그 마음에 더 큰 번민의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런 모습은 전혀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해를 끼치게 된다. 아무나 들이지 말고 불법을 잘 아는 사람이 머물며 명호나 진언을 조용히 들려주게 되면 도움이 되고, 믿음을 가졌던 스승의 사진도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 마음에 선한마음 믿음이 일어나게 되면 미래생에 좋은 생을 받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그 사람이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않았더라도 죽을 때 마음은 중립상태의 마음 뿐이다. 선악이 없다. 하지만 마음에는 선과 악이 있기 때문에 선한 마음을 일으키게 도움을 줘야 한다. 악을 행했을 지라도 죽는 순간 선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면 좋은 곳에 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죽을 때 악조건을 만나서 불선의 마음 일어나면 자칫 악도에 갈 위험이 있다. 그 분기점은 죽을 때의 마음이다. 그러므로 선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수행의 조건과 죽음, 무상함 다음이 업과 인과에 대한 것이다. 업에는 두가지가 있다. 사업과 사엽이다. 사업은 생각하는 업, 생각되어진 상태, 사업은 행위를 일으키게 하는 동기의 마음, 심소의 마음, 쎔바, 아비달마의 심소에 해당하는 사를 의미한다. 신구의 동기가 되는 쎔바 자체를 사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쎔바에 의해 동기가 부여되어 일어나는 행위를 쌈빌레, 사엽이라 한다.
생각의 업과 마친 상태의 업은 바수반드 구사론에 나온다. 업에는 두가지, 즉 쎔바 사업은 동기를 부여하는 것, 행위를 쌈빌레 사엽이라 한다. 신구의 삼업 중 의업이 쎔바 사업에 해당하고, 신업과 구업이 쌈빌레 사엽에 해당한다.
업의 네가지 항목
첫째 업이 확실하다. 선은 즐거움의 결과가 있고, 불선은 고통의 결과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이다. 선에서 고가 시작되고, 악에서 낙이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유하자면 약초를 심으면 약성분, 독초를 심으면 독성분을 가진게 자란다. 선으로부터 선한결과가, 악은 악한 결과가 나온다. 불선에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
좋은 업에서는 좋은 결과, 악한 업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선인선과 악인악과를 사색하면 납득할 수 있다. 분노가 일어나 동기가 되어 살해를 하면 악업이 된다. 그 순간에 업을 짓는 마음 속에도 분노가 일어나게 된다. 행복 할 수 없다. 죽임당하는 사람도 마음에 큰 고통이 있다. 업을 지을 때 두사람 모두에게 고통만 존재할 뿐이다. 현재상황에 미루어 미래에선한 결과가 오기 어렵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연민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면 그 업을 짓는 순간 마음도 연민의 동기로 기쁘고, 받는 사람 마음에도 기쁘니, 선한 업을 행할 때 두사람 모두에게 행복이 있다. 장기적인 결과도 즐거움뿐이고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업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둘째 업이 늘어난다. 이는 업이 커지고 증장되는 것을 말한다. 업은 외적인과 외부인과 보다 내적 인과가 훨씬 강하다. 내적인과는 매우 작은 업으로도 커다란 업을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사람이 보살을 상대로 사소하게 욕설을 했다면 결과가 매우 크게 된다. 왜냐하면 거친말을 한 대상이 특별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칭찬하는 말을 할지라도 특별한 대상이면 그 결과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 원인과 결과가 비슷한데 내적인과는 보살이었기 때문에 작은 업에서도 큰 결과가 일어난다. 업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다음은 저지르지 않은 업과는 만나지 않으며, 저지른 업과는 반드시 받는다. 예를들어 버스가 추락했을 때 승객 중 어떤 이는 죽고, 어떤 이는 생존한다. 업을 행하지 않으면 결과가 생기지 않는다. 행했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그 결과가 오게 된다. 따라서 차가 추락했을 때 죽지않은 사람은 업을 짓지 않은 것이며, 죽은 자는 지은 업의 결과를 받은 것이다. 저지른 업은 의심할 바 없이 받는다.
선업과 악업, 선도 악도 아닌 업
업에는 흰업, 흑업, 섞인업이 있다. 먼저 백업은 마음과 행위가 모두 하얀 선업을 말한다. 믿음을 가지고 삼보에게 공양 올리는 것, 믿음으로 동기를 가지고 공양 올렸기 때문에 모두 선한 백업이 된다.
흑업은 마음과 행위가 모두 검은 악업을 말한다. 분노를 가지고 살생하게 되면 동기도 악하고 행위도 악하다. 분노에는 번뇌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하는 행위도 악함이 된다. 몸과 마음, 행위가 모두 흑업이다.
섞인 업이란 생각은 흑인데 행위는 백인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이다. 예를들면 돼지를 죽일 때 먼저 음식을 주어 잘 기른다. 동기는 살생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흑업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잘 기르고 음식을 주는 행위는 흑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행위는 흑인데 생각은 백인 경우도 있다. 부모가 자식을 훈육하는 것으로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백이지만 체벌 행위는 흑이라고 할 수 있다. 동기는 도움되게 하기 위함이나 행위는 거칠기 때문에 섞인 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업에는 확실한 업, 불확실한 업이 있다. 확실한 업은 행과 업의 축적이 갖추어진 것을 말한다. 분노로 살생을 저지르면 행위와 축적이 이루어진다. 동기를 가지고 살해를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확실하지 않은 업은 2가지가 있다. 업을 쌓았지만 행하지 않은 업이니 원수를 죽이려고 동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업은 축적되었지만 행하지 않은 업이다. 두 번째는 행했지만 쌓지 않은 업이다. 걸어다닐 때 무심코 미물을 밟아 죽이는 경우가 축적하지 않은 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과보가 적다. 실제행위와 업의 축적이 갖추어지면 업의 결과가 매우 확실해 진다.
또 인업과 만업이 있는데 태어나게 하는 업은 선인데 결과는 선이기도 하고 불선이기도 한 경우이다. 인업은 불선이지만 부수적인 요소인 만업이 선인 경우와 불선인 경우를 말한다. 선업으로 사람으로 태어났고, 병이 없고 좋은 상태 태어나는 것으로 인업이 선이고, 만업도 선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업이 선인데 만업이 악인 경우도 있는데 태어나게 하는 업은 불선인데 조건 지어지는 만업은 선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은 업자체는 불선이다. 반면 만업이 선인경우에는 개일지라도 편안할 수 있다. 인업은 불선이나 조건 지어진 업은 선업이라 말할 수 있다.
업을 시간적으로 구분할 수도 있는데 현생에서 받는 것, 내생에서 받는 것, 미래생에서 받는 것이 있다. 현생에 받는 업은 현생에 쌓아 현생에서 받는 것이다. 업은 현생에 쌓고 과보는 다음생에서 받는 것, 현생에 지었는데 많은 생 뒤에 업의 결과를 받을 때이다.
그리고 소위 흑업은 10불선, 백업은 불선을 하지 않는 것이다. 간략히 몸이 짓는 불선 3, 구업으로 짓는 불선 3, 의업으로 짓는 불선 4가지이다. 주지 않는 것 갖는 것, 청정하지 않은 행위인 간음 등은 불선업의 항목이다. 이것은 각각 4가지 요소가 있는데 토대와 생각, 행위, 결과가 갖추어지면 불선업이 진행하게 된다. 네요소가 갖춰지지 않으면 실제로 업은 완성되지 않는다. 살생을 말할 때 토대는 자살이나 전쟁 등이며, 생각은 동기로 분노, 탐욕, 무지가 될수 있다. 행위는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다. 무기든 칼이든 독이든 방법이 무엇이든 행위자체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생명을 잃게되면 살생의 네요소를 갖추게 돼 불선업이 완결된다.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갖추지 못하면 업이 완결되지 않는다.
10불선업은 4가지가 필요하고 충족되어야 한다. 살생의 경우, 어떤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선전포고하고 10명이 계획 의논하여 군대를 보내고 수십만명 살상을 저지른다. 이 경우 군인들이 저지른 악업은 그런 전쟁을 의논했던 사람이 각각 그 숫자만큼의 업을 받는다. 10사람이 군대를 보내 침공했을 때 죽인 악업은 보냈던 그 사람들이 그 업을 모두 나누어 가지게 된다. 또 어떤 생명을 죽이려 할 때 의논하는데 참여했다면, 그 업은 온전히 참여한 사람이 받게 되는 것이다.
10악업 중 살생이든, 주지 않는 것을 갖는 것이든 그것은 죽이게 한사람, 행위한 사람에게 악업이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투도도 여러 종류가 있다. 통행료를 내야 하는데 내지 않거나, 세금을 내야 하는데 내지 않거나, 빌리고 갚지 않거나 하는 것도 주지 않는 것을 갖는 투도가 된다. 그래서 투도는 실제 도둑질 행위 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10불선을 설명할 때 동일하게 적용된다. 업의 결과인 살생과보는 이숙과, 등류과, 증상과가 있다. 이숙과는 원인과 결과가 다르며, 등류과는 원인과 결과가 같고, 증상과는 과보를 더 키우는 결과가 있다. 이숙과는 살생업에 의해 지옥이나 아귀도, 축생도에 달리 떨어진다. 등류과는 경험상의 등류과와 행위의 등류과가 있다. 살생을 저지르면 타인 수명을 줄이는 것이니 과보로 자신도 다음생에 수명이 줄어들게 되는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 행위의 등류과는 살생을 저지른 그 습으로 미래생에도 살생을 즐겨하게 된다. 행위와 상응하는 결과라고 하겠다. 증상과는 결과가 확산되는 것이니 살생을 했다면 결과로 사람 몸을 받을 지라도 장소가 안좋은 데 태어나고, 황무지나 황폐한 곳에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또 업을 구분하는데 있어 살생 행위 대상에 따라서도 업의 크기를 구분할 수 있다. 부모나 아라한을 살해하면 이는 악업 중 가장 큰 악업으로 무간죄이다. 저지른 사람이 죽는 즉시 여유없이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죄를 말한다. 악업 중 지중한 죄이다. 또 공덕을 지은 사람을 죽이는 것도 큰 악업이 된다. 살생한 대상에 따라 악업의 경중이 달라지는 것이다.
정리=한기선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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