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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11/25 10:46:34  편집부장
종교 본연의 자세를 잃지 말자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교 편향 행위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부처님 오신날 경북 영천의 은혜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황대표는 부처님 관불을 거부하고, 합장도 하지 않았다. 부처님오신날 뿐만이 아니다. 취임 인사차 조계사와 총무원을 방문 했을 때도 대웅전 참배를 선채로 목례만 해 불교계 언론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로서 종교적 신념을 대중들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부적절하다. 특히 기독교를 신앙하는 정치인들이 간혹 무리한 종교적 발언으로 국민들의 비판을 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발언으로 수많은 질타를 받았다. 서울시가 자신의 개인작 소유물도 아닌데 하느님께 바친다는 말은 왕조시대에나 나올 법한 말이다. 시장이 주인이라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욱 우려 되는 것은 한국 기독교 보수를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전광훈 대표가 황교안 대표에게 목사들 지도 잘 받고 따르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현정권 퇴진 운동을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독교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한 기독교 방송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고 또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입니다. 그런 것은 보통 기독교인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그런 발언인데 대표라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며 “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칭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기독교에도 어울리지 않고 더군다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건 너무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너무 또 정치적인, 낮은 수준의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 부끄럽게 만들죠. 그리고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며 전광훈 목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말했다.


최근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전라도는 빨갱이다. 전라북도는 떼어내서 김천과 묶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고, 또 시국 선언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하야해야 한다'며 종교 지도자로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지역주의 갈등을 부추겼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전광훈 목사 같지는 않다. 기독교의 기본 정신인 박애주의를 실천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며 신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종교는 본연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무한(無限)·절대(絶對)의 초인간적인 신과 진리를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종교의 본연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사랑은 빈부와 신분의 격차를 따지지 않는 무한한 사랑을 말한다. 이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이른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으로 신에게 의지하고 세상의 풍파를 이겨나가는 것이다. 불교 또한 마찬가지다. 부처님의 진리에 의지해 성불을 목적으로 신행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번 황교안 대표와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발언은 정치인으로 종교인으로 절대 해서는 안되는 발언을 했다. 황교안 대표는 한 인터넷 매체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 했다. 그러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을 찾아 총무원장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도 더 이상 종교인들의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발언을 중지하고 본연의 목회 활동으로 돌아가기를 권고한다.


불교계는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정치적인 발언과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종교가 정치와 결합해서 단 기간의 흥왕은 누릴지 몰라도, 모두가 비참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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