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가 본 붓다의 마음
문일수 지음
조계종출판사
22,000원
“뇌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짐작만 하던 뇌기능에 대한 지식이 실험적으로 손에 잡힐 듯 눈으로 보는 듯해졌다. 마음에 대한 부처님의 법을 뇌과학적으로 이해하면 불법이 더 오묘함을 알 수 있고, 수행정진에 도움이 된다.”(18쪽)
뇌과학자인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에 빠져든 이유가 “불교의 가르침은 마음과학이고 뇌과학이기 때문“이라고 직언한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을 뇌과학으로 이해하고 대중들에게 설명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는 초기불교부터 유식불교까지 교학 책을 모조리 읽고, 그것을 자신이 평생 공부한 뇌과학 및 생명과학 지식창고와 연결했다. 『오온과 전오식』, 『의근과 의식』, 『붓다의 깨달음와 뇌과학』 등의 저술은 그 결과의 한 부분이다. 3년 전부터 그의 글은 불자 대중과 만나기 위해 〈법보신문〉에 연재됐고, 이를 ‘중학생도 이해할 만한’ 언어로 다듬고 다듬어 한 권으로 펴냈다.
책의 ‘제1부 왜 인간의 마음은 배회할까’에서 저자는 ‘변화하는 바탕이 되는 마음의 정체는 무엇이며 붓다는 어떻게 이 변화하는 마음을 잠재웠을까? 우리는 왜 그것이 잘 안 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뇌과학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제2부 마음공간의 구조’에서는 오온과 마음을 만드는 6가지 알음알이(六識, 육식)를 뇌과학으로 알아본다. 또한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마음공간의 거울(意根, mano), 거기에 맺히는 상, 떠오르는 의식, 그리고 마음공간 전체를 알아차림하는 싸띠(sati)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을 뇌과학으로 설명한다.
‘제3부 인식과정을 해부하다’에서는 ‘지금의 마음’이 생성되는 과정 인식과정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인식대상을 받아들이는 오감문(五感門)과 의문(意門), 대상을 인식하기 위해 차례로 지나가는 17가지의 마음(17찰나설), 인식과정을 벗어난 존재지속심(바왕가, bhavaṅga)을 뇌과학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제4부 뇌과학은 수행을 어떻게 돕는가’에서는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을 맑고 평온한 마음으로 바꾸는 방법, 싸띠 수행이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식학에서는 마음을 8가지(八識)로 세분한다. 6식(六識)에 제7 말나식(末那識)과 제8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더했다. 4부에서는 말나식과 아뢰야식을 만드는 뇌 부위, 상분(보이는 자)과 견분(보는 자)을 설명한다. 더불어 존재양식(存在樣式, Being Mode)의 삶인 수행은 어떻게 ‘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를 설명한다.
불교에 대해 잘 몰라도, 뇌과학에 문외한이어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괴로움의 발생 원인과 소멸 방법이 하나하나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과정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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