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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기념관 전경 |
"공공기관의 사유화이자 정교분리 원칙 위반" 강력 비판
종교평화위원장 향문 스님 "진심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8월 29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5월 독립기념관 내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교평화위원회는 김형석 관장이 서울의 교회 신도들을 독립기념관으로 초대해 예배를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심지어 유물 보관소인 '수장고'까지 개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독립기념관이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라며, 국민의 성금과 염원으로 건립된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국가적 상징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민족 교육의 장인 독립기념관에서 특정 종교의 행사를 허용하는 것은 독립운동 정신의 보편성을 훼손하고 독립기념관의 역사적 정체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독립기념관을 특정 종교를 위한 장소로 이용하고 직원까지 동원해 개인 손님들의 안내와 의전을 맡도록 한 것은 '공공기관의 사유화'로 간주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이러한 행위가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하고 공직자의 중립성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공공기관은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특정 종교를 편드는 행위는 종교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적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불교계에서는 공공기관의 종교 편향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으며, 이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부적절한 행위가 이러한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종교평화위원장 향문 스님은 김형석 관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는 공공기관의 종교 중립성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공공기관이 특정 종교에 편향된 행위를 하는 것은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 모든 공공기관이 종교적 중립성을 지키며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 통합과 화합을 위한 기본 전제라 할 수 있다.
김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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