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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사 주지 혜정 스님 |
총무원 특별감사 거부와 종단 상대 법정 소송이 징계 사유
"종무원법·사찰법 위반" 판단, 재적위원 전원 참석해 의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9월 1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 혜정 스님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중앙징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조계사 담소 3층 회의실에서 재적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종무원법 제33조 제1항 제1호 및 제6호, 동법 제34조와 제34조의2 및 중앙징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령에 따라 혜정 스님의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징계위원회가 밝힌 주요 징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혜정 스님이 올해 4월 14일 시행한 총무원 감사국의 동화사 특별감사를 거부하고, 4월 21일과 22일 양일간 3차례에 걸쳐 시행한 특별감사에도 응하지 않아 종단의 정당한 행정명령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또한 4월 24일 오전 11시까지 감사자료를 제출하라는 종단의 행정지시도 거부했다.
둘째, 제233회 중앙종회에서 결의한 '팔공총림 해제 결의'를 부정하고 종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혜정 스님은 4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림해제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6월 11일 각하됐고 7월 29일 취하했다. 이후 4월 24일에는 본안 소송으로 '총림해제결의 무효확인'을 제기해 현재 진행 중이다.
징계위원회는 이러한 행위가 사찰법 제8조(주지의 의무와 역할), 종무원법 제14조(성실의 의무), 제25조(소송제기의 금지), 제33조(징계), 승려법 제34조(징계의 종류), 제47조 14호, 제48조 1호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징계 과정을 보면 7월 23일 제1차 징계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8월 19일 제2차 회의에서는 징계 대상자인 혜정 스님이 출석해 소명을 진행했다. 이후 9월 1일 제3차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직무정지가 의결됐다.
이번 징계는 팔공총림 해제를 둘러싼 종단 내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내려진 것으로, 종단의 의사결정에 대한 법적 도전과 행정명령 불복종에 대한 엄중한 조치로 해석된다.
종단 내부의 갈등이 사회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은 불교계의 화합과 단결에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화쟁 정신으로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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