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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종교 편향과 역사 인식에 관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
문체부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 확대"로 재발 방지 노력
광복회도 감사원에 9가지 항목 감사 요청해 조사 확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종교 편향 행위 논란과 관련해 국가보훈부가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고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다고 9월 17일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가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조계종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선광 스님)에 보낸 회신 공문에서 "최근 김형석 관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우리 부에서는 장관 명의의 업무지시 서한을 전달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독립기념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직권남용 행위 조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이 건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가 접수된 상황"이라며 "우리 부에서 감사를 실시할 경우 중복감사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독립기념관 감사 실시와 관련해 현재 감사원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부는 9월 18일부터 30일까지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과 예산 집행, 업무추진비 사용을 포함한 복무 등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김 관장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현행 '독립기념관법' 상 관장에 대해 해임 사유 또는 해임 건의 등에 대한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법령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며 "신속한 개정을 위해 국회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9월 17일 종교편향특위에 보낸 공문에서 "우리 부는 공직자종교차별신고·예방센터를 운영 중이고,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직자 대상 예방교육을 공공기관 임직원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하는 등 공공부문 전반에서 종교차별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김 관장이 지난 5월 22일 서울 서초의 한 교회 신도 30여 명과 함께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진행한 데서 시작됐다. 일주일 뒤에도 서울 종로구 한 교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했으며, 교인들은 유물 원본이 보관된 수장고까지 단체관람했다. 안내와 의전에는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5월 7일에는 독립기념관 내 컨벤션홀을 자신의 ROTC 동기회 행사를 위해 대관절차나 대관료 없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향문 스님)는 8월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민족 교육의 장인 독립기념관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허용하는 것은 독립운동 정신의 보편성을 훼손하고 독립기념관의 역사적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회는 9월 1일 제5차 회의에서 "김 관장이 서울의 한 교회 신도들을 독립기념관으로 초청해 예배를 보도록 하고, 유물 수장고까지 개방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며 "이 사안은 단순한 종교편향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정신적 내란과 다름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자주와 독립을 기리는 국가적 상징이며, 그 운영은 철저히 공공성과 중립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김형석 관장은 그 책무를 저버리고 특정 종교의 예배 공간으로 국가시설을 제공하고,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발언을 반복해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복회는 감사원에 김 관장 임명 과정, 논란이 된 김 관장 발언의 헌법·법률 위반 여부, 관장 응모 전 김 관장에게 제공된 2억 원의 학술연구비 불법 부정 청탁 여부, 독립기념관 이사의 불법 임명 여부 등 총 9가지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김 관장은 2024년 8월 취임 이후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 회복 주장, 백선엽 장군 옹호 발언, 광복절 부정 발언, 1948년 건국절 주장 등으로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켜왔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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