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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제9기 화쟁위원회 위원 24명을 임명하고 첫 회의를 진관사에서 열었다. |
정만 스님이 위원장, 임기 2년으로 중재활동
내년 2월 국회서 '화쟁세미나' 개최 계획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월 24일 서울 진관사 함월당에서 제8기 화쟁위원회 위원 2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촉된 제8기 화쟁위원회는 위원장 정만 스님(은해사 서운암 한주)을 비롯해 승가위원 7명과 재가위원 17명으로 구성됐다. 승가위원은 반야사 주지 심경 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원허 스님 등이, 재가위원은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이 위촉됐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화쟁위원회는 조계종이 사회적 갈등 해소와 종단 내 화합을 위해 2010년 조직한 중재·조정기구다. 계층, 지역, 종교 등의 차이로 유발되는 갈등에 대해 이견을 회통해 화합시킨다는 화쟁 사상을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해왔다.
진우 스님은 위촉식에서 "사회의 고도화 속에 균열과 대립이 일어나고, 소외된 이들의 신음이 바람결에 스며 있다"며 "불교는 고통의 자리에 가장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무원장 소임을 맡은 지 3년을 맞이하며 종단 안정의 바탕 위에 불교의 미래가 대사회적인 가르침 홍포에 있음을 깊이 새기고 있다"며 "바른 수행 가풍 위에 안정된 종단의 행정력을 더해 자비의 향기를 사회 속에 펼치는 데 진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중도정견의 입장으로 종단과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할 위원들에게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등불과도 같다"며 "여러분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갈등은 잦아들고 화합과 희망의 꽃은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이 참석해 화쟁위원회 활동을 격려했다. 정여 스님은 "오늘 위촉식을 계기로 화쟁 정신을 널리 알려 개인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8기 화쟁위원회는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으로 이동해 첫 회의를 갖고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일상 안건을 처리하되, 전체 위원이 논의할 사항이 발생하면 '긴급 임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정기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1차례씩 개최한다.
화쟁위원회는 화쟁사상 실현을 위해 내년 2월 국회에서 '화쟁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국회 정각회 이헌승 의원,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장소 확보에 협조키로 했다. 세미나에 앞서 내년 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야크마을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세미나 진행을 구체화하고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한다.
화쟁위원장 정만 스님은 "화쟁이 쉽지 않지만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가자"며 "위원들께서 제안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시봉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쟁위원회는 조계종 내의 화합조정과 사회적 갈등 현안 중재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동선을 실현할 목적으로 2010년 6월 설치됐다. 직영사찰 제도개선 제안, 4대강 사업 국민적 논의위원회 합의,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종교회의, 철도파업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 중재 합의 등 종단화합을 넘어 대사회적 화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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