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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당 도영 대종사 영결식이 처영문화회관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사부대중 1천여 명 동참
49재는 내년 1월 7일 금산사에서 봉행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조실 금산당 도영 대종사의 영결식이 11월 24일 금산사에서 엄수되었다.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등 사부대중 1천여 명이 동참해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도영 대종사는 11월 20일 오전 5시 20분 완주 송광사 약사전에서 85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1941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1959년 금산사에서 출가해 1970년 법주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했다. 금산사 주지를 세 차례 역임했으며, 2001년 조계종 포교원장으로 재직하며 군법당 포교 활성화와 템플스테이 사업 정착에 헌신했다. 2023년 금산사 조실로 추대되었다.
영결식은 원묵 스님 사회로 명종 5타와 삼귀의례로 시작되었다. 영결법요는 인묵 스님이 집전했으며, 취산 도법 대종사가 헌향, 웅산 법등 대종사가 헌다, 영진 스님과 등운 스님이 헌화했다. 행장소개는 허허 지명 대종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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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정 성파 대종사의 영결법어를 대독하는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대종사 |
종정 성파 대종사는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대종사가 대독한 영결법어에서 "霜鐘一擊破諸相 石路千峰自道場(서리 낀 새벽종 울리니 모든 상이 절로 무너지고, 돌길 넘어 천 봉우리마다 스스로가 도량이로다)"라고 게송을 올렸다.
종정 스님은 "대종사께서는 무량겁의 인연 속에 이 몸을 빌어 오셨으나 한 티끌에도 매이지 않으셨고, 끝내는 본래불의 자리에서 나고 죽음이 본래 텅 비었음을 보여주고 가셨다"며 "85년 세월을 나란히 걸으며 인연들과 함께 웃으며 논하고, 한 잔의 차향으로 법을 나누었던 말없는 흐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소귀천 누구를 만나도 따뜻한 도반이 되어주셨고, 시간을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자타가 알찬 인간으로 영글어갔다"며 "이제 대종사께서 형색을 거두고 진여의 바다로 가셨으나 그 자취는 사라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대지와 산하, 수행자의 일념 속에 광명으로 번져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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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결사를 하는 원로회의 의장 자광대종사 |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는 영결사에서 "어젯밤 꿈에서는 머리마다 부처님이더니, 이른 아침에 눈 뜨고 보니 물건마다 보살님입니다"라는 대종사가 생전 자주 읊었던 게송을 소개했다. 의장은 "대종사께서는 남다른 포교 원력으로 35사단 군 법당을 시작으로 부사관학교, 논산훈련소 등 전국 각지의 군 포교에 매진하였고, 제4대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군종교구 출범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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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를 하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도사에서 "대종사께서는 한 생각을 바르게 세우고, 한 걸음을 바르게 내딛으며, 한 사람이라도 더 따뜻하게 품어내는 길을 평생의 도로 삼으셨다"며 "한 사람이 바로 서면 한 세상도 바로 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슴에 새기고 사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법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셨다. 거리의 멀고 가까움을 헤아리지 않았고, 법회 참석 인원이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았으며, 보시의 크고 작음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며 "대종사께서 일생을 걸어 밝히신 포교의 등불은 이제 남은 대중의 서원이 되어, 한국불교를 더 깊고 넓게 펼쳐나갈 원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도대표 평상 대종사는 추모문에서 "사미계를 받고 서툰 손길로 장삼을 여미던 어린 날, 스님께서는 저에게 불법을 밖에서 구하지 말아라, 네 마음자리가 곧 모든 법의 근원이다, 신통한 것에 마음 두지 말고 바른 법을 행하며 살아가거라고 일러주셨다"며 "출가의 뜻도 미처 다 알지 못했던 초학자의 가슴에 이 말씀은 곧 삶의 뿌리가 되었고, 수행의 길을 밝히는 첫 등불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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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를 하는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 |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조사에서 "조계종 포교원장으로 계실 적 2002년 템플스테이는 당신의 손길 아래 시작되었다"며 "이 사업은 나라와 불교를 위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일이니 신심과 원력으로 매진하라고 당부하셨다"고 회고했다.
한광수 금산사 신도회장은 조사에서 "대종사님께서는 저희에게 자등명 법등명을 강조하셨다"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등불 삼고, 진리의 가르침을 등불 삼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 하시던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조사에서 "도영 큰스님께서는 사회복지법인 송광과 백산장학재단을 이끌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셨다"며 "가진 것을 나누고 욕망을 비우며 지혜와 자비를 채우는 나비채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허허 지명 대종사가 맡은 행장소개에서는 대종사가 1959년 금산사 출가 후 1962년 원주 소임을 시작으로 금산사 살림을 일으켰고, 1969년 금산사불교전문강원을 졸업했으며, 통도사 극락선원, 해인사 선열당, 백담사 무긍선원 등에서 수행했음을 밝혔다. 대종사는 중앙종회의원 3선(8-10대), 호계위원, 포교원장, 법계위원, 원로의원을 역임했다. 1999년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회복지법인 송광과 장학재단 백산을 설립해 대표이사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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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법구는 금산사 특별연화대에서 사대로 돌아갔다. |
임종게는 "金山道永 本無生死(금산도영, 나고 죽음은 애초에 없더라)" "我坐於此 我坐於此(나 여기 앉았거늘, 나 여기 앉아 있거늘)" "億萬劫算不盡 未來際任其流 吾猶端坐於此(헤아릴 수 없는 억만 겁 세월과 아득한 미래는 흘러가는 대로 둔다 해도, 나는 여전히 여기 그대로 앉아 있네)"로 전해졌다.
49재는 11월 26일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완주 송광사와 대전 죽림정사에서 봉행되며, 마지막 49재는 내년 1월 7일 금산사에서 거행된다.
김종열 기자. 사진제공=조계종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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