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해만 작곡, 국악가수 양슬기 노래
저작권 대불련총동문회에 기증, 수익은 포교기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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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9일 자광 대종사(가운데)와 권노해만 작곡가(왼쪽), 국악가수 양슬기 씨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선불교에서 ‘오도송(悟道頌)’은 수행자가 깨달음의 순간을 시로 남긴 기록이다. 언어 이전의 체험을 담아내기에 함축적이고 난해한 경우가 많다. 그 오도송이 국악가요로 만들어져 대중 곁으로 내려왔다.
대불련총동문회(회장 최승태)와 사단법인 대불(이사장 명호근)은 12월 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대학생·청년전법센터에서 조계종 원로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의 오도송을 바탕으로 한 신곡 ‘알았네’와 ‘마음타령’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행자의 언어였던 오도송을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로 풀어낸 시도다.
이번 작업은 대불련총동문회 최승태 회장이 용인 금강선원에서 자광 스님의 오도송 비석을 보고 떠올린 발상에서 출발했다. 최 회장은 “이 깨달음의 말씀이 법당을 넘어 일상의 노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작곡은 송가인의 ‘월하가약’으로 알려진 권노해만 작곡가가 맡았고, 노래는 대불련 동문인 경기민요 이수자 양슬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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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금강선원에 있는 자광 대종사의 오도송 비석 |
‘알았네’는 깨달음의 자각을 담담하고 깊은 국악찬불명상가요로 풀어냈고, ‘마음타령’은 보다 빠른 템포의 대중가요 스타일로 마음공부의 요체를 전한다. 종교적 교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마음’이라는 보편적 화두를 중심에 둔 점이 특징이다. 음원은 12월 21일에 이어 1월 4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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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광 대종사 |
자광 대종사는 “의미가 제대로 전해진다면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일체유심조’의 뜻이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았네’의 저작권은 이날 대불련총동문회에 기증됐고, 수익은 포교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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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슬기 국악가수 |
수행자의 깨달음이 노래라는 대중적 형식을 만나면서, 불교 메시지의 전달 방식도 한 걸음 확장되고 있다. 오도송은 이제 비석과 경전 속 문장이 아니라, 귀로 듣고 마음으로 따라 부르는 노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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