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등 정기 공동법회 복원…신계사 중심 종교교류 재가동 제안
유네스코 권고 이행 핵심 ‘종교 전통 유지’…국제불교행사로 금강산 개방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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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이 8월 26일 조계종총무원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가 8월 26일 조계종 총무원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3차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에서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금강산과 원산갈마지구를 연계한 남북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불교와 관광을 결합한 ‘투 트랙(Two-track)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남과 북의 시선으로 보는 금강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 연구교수는 우선 남북 협력의 현실적 해법으로 ‘불교협력’과 ‘관광협력’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불교협력의 핵심으로 금강산 일대 사찰을 중심으로 한 공동법회와 국제 불교행사를 들었다. 부처님오신날 등 주요 계기에 맞춘 정기·비정기 공동법회를 신계사, 표훈사, 석왕사 등에서 개최하고, 금강산 불교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국제행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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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또한 금강산 관련 서화와 유물을 활용한 남북 공동 전시회를 평양·서울·원산갈마 등지에서 순회 개최하고, 해외 소장 유물까지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국제적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화행사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유네스코 등재와 글로벌 여론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협력은 이러한 불교협력과 결합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1단계에서는 금강산과 원산갈마 관광을 연계하고, 이후 백두산까지 확장하는 방식이다. 김 연구교수는 “불교행사와 관광을 결합할 때 지속성과 실효성이 확보된다”며 종교·문화·관광이 결합된 복합 협력 모델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핵심으로 제시된 ‘금강산 공동법회’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남북 협력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주목된다. 김 연구교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COMOS가 금강산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불교 수행 전통의 지속을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한 점을 언급하며, 공동법회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계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협력해 신계사 법회를 재개하고, 부처님 오신날 등 정기법회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아가 금강산 지역 숙박시설이 제한된 현실을 고려해 법회 참가자들이 원산갈마지구에서 체류하는 방식의 연계 모델도 제안했다.
김 연구교수는 2015년 신계사 법회 이후 남북 종교행사가 중단된 상황을 지적하며, 북한 단독으로는 정기적 종교행사를 운영하기 어려운 현실도 짚었다. 북한 불자 수가 약 1만 명 수준에 불과해 전국 단위의 안정적 행사 운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남북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세계불교대회와 같은 국제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할 경우, 공동법회·관광·문화행사를 결합한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금강산 개방을 유도하는 동시에 유네스코 권고사항 이행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교수는 “금강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결합된 복합유산으로,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등재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공동법회와 국제행사를 통한 지속적 관리와 전통 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유근자 국립순천대 연구교수(남불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위원장)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발제는 ▲오삼언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북한의 시선으로 본 금강산의 역사와 가치), ▲강호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한국 불교사 속의 금강산), ▲김경미 고려대 문화유산학부 초빙교수(남한에서의 세계유산 금강산 인식과 정책방향)가 각각 맡았다. 토론에는 중앙승가대 최태선 교수(금강산 관련 추가 등재 및 확장 등재 가능성 고찰)도 참여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