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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8/24 18:19:24  최승천
시민 불교단체 3곳, 24일 명진 스님 애도문 발표…“평등·자비의 길 잇겠다”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 성평등불교연대, 종교와젠더연구소 등

수행과 실천으로 시대의 고통 함께한 ‘행동하는 스님’ 추모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은 비판정신…“차별 없는 불교로 나아가야”


생명·평화·정의의 가치 계승 다짐…다음 세대 불교로 이어갈 것


▲ 명진 스님 종교시민사회장을 알리는 웹자보


명진 스님의 입적 소식에 불교 시민사회가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 성평등불교연대, 종교와젠더연구소 등 세 단체는 24일 각각 애도문을 내고 “시대의 고통과 함께한 수행자”를 기리며 스님의 뜻을 잇겠다고 밝혔다.

 

불교아카데미는 “스님의 열반 앞에서 무상의 진리를 마주한다”며 “불교는 사찰 안에 머무는 가르침이 아니라 연기적 세계 속 모든 존재와 함께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다시 떠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권위와 차별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정법의 정신으로 나아갔으며, 중생의 고통 앞에서는 자비행을 실천해 수행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음을 몸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단체는 특히 스님의 삶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살행”으로 규정하며, “연기의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다음 세대 불교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성평등불교연대 역시 “뜻밖의 부고 앞에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며 “스님은 산중 수행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고통 속에서 자비를 실천한 수행자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의와 부당함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고, 권위와 기득권에 타협하지 않으며 고통받는 이들의 방패가 됐다”고 회고했다. 특히 “모든 중생은 존귀하다”는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교단 안팎의 차별이 여전한 현실을 지적하며, “스님의 비판정신과 실천은 평등하고 자비로운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등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 없는 불교, 약자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불교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종교와젠더연구소는 명진 스님을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행동해온 시대의 어른”으로 기억했다. 이들은 “스님은 권위와 기득권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정의와 평화를 향한 자비의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봉은사 주지 시절과 종단 갈등 국면에서 보여준 발언과 행보를 언급하며 “생명과 평화를 향한 실천이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의 경계를 넘어 차별과 배제를 극복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세 단체는 공통적으로 스님의 삶이 수행과 사회참여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깨달음을 개인의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대의 고통 속으로 확장했던 실천이야말로 오늘날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애도문은 또한 “스님이 일으킨 원력은 우리 사회와 불교의 미래 속에서 법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남은 이들의 실천을 통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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