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넘은 비자나무 약 7000그루… 생태·경관 가치 인정
천년고찰의 역사·문화와 자연의 조화… 국가 차원 보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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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불회사 비자나무숲 |
전남 나주의 천년고찰 불회사 비자나무숲이 산림청이 선정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세월 사찰과 지역민이 함께 지켜온 숲의 생태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의미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림청은 10월 23일 나주 불회사(주지 철인 스님)의 비자나무숲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10선’에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된 이번 사업은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산림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정은 전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가운데 우수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와 국민 온라인 투표 결과를 종합해 이뤄졌다. 불회사 비자나무숲은 자연생태의 우수성은 물론 천년고찰의 역사·문화적 자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불회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사찰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 주변을 울창하게 감싸고 있는 비자나무숲이다. 이곳에는 수령 300년 이상 된 자생 비자나무 약 7000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자나무 사이로 동백나무와 야생 차나무가 어우러져 독특한 숲의 경관을 형성한다.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생태적 가치와 고찰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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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불회사 비자나무숲 |
숲은 자연경관을 넘어 불회사의 문화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비자나무숲 아래에서 이슬을 머금고 자란 찻잎으로 만든 차는 ‘비로다(毘盧茶)’로 알려져 있다. 사찰림에서 자라는 식물이 전통문화와 연결되며, 숲이 단순한 산림자원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가 축적된 자연유산임을 보여준다.
불회사 비자나무숲은 오랫동안 사찰과 지역 대중이 함께 보호하고 가꿔온 공간이다. 이번 선정은 이러한 공동 보전의 전통과 숲의 공익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생물다양성과 산림생태계 보전을 위해 관리되는 곳으로, 우수 보호구역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불회사 주지 철인 스님은 “이번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10선 지정을 통해 불회사의 사찰림이 국민에게 좀 더 알려지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활용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0선에는 불회사 외에도 강원 인제 점봉산 곰배령, 평창 발왕산, 동해 무릉계곡, 경북 울릉 성인봉, 울진 소광리, 충남 태안 안면도, 전남 장흥 천관산, 진도 죽림 해송림, 제주 서귀포 수악오름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