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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10/27 13:34:03  최승천
작은 몸에 담긴 큰 깨달음… 불교문화 속 동자의 세계를 만나다
불교중앙박물관 기획전 ‘동자동행, 작은 몸에 담긴 세계’ 10월 29일 개막

보물 등 문화유산 47건 93점 한자리에


설산동자부터 선재동자까지 구법의 여정 조명


조선시대 목조·석조 동자상과 불화 등 전시


수행의 첫 마음 ‘초발심’과 정진의 의미 되새겨


어린이·가족도 함께 즐기는 불교문화 체험의 장


▲ 불교중앙박물관 기획전 ‘동자동행(童子同行) 웹포스터


어린아이의 천진한 얼굴과 작은 몸짓에 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담아낸 동자(童子). 불교문화 속 동자는 단순히 신성한 존재를 곁에서 시중드는 어린 모습에 그치지 않는다. 진리를 찾아 나선 구도자이자 부처와 보살을 보좌하는 시자(侍者), 망자의 선악을 살피는 존재로 등장하며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펼쳐 보인다.

 

이처럼 불교문화유산에 깃든 동자의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박물관 1·2전시실에서 기획전 ‘동자동행(童子同行), 작은 몸에 담긴 세계’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10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보물 6건을 비롯해 유형문화유산 16건, 문화유산자료 1건 등 총 47건 93점이 출품된다. 조각과 회화,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유산을 통해 동자의 형상과 역할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불교적 상징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깨달음의 길을 함께 걷는 맑은 여정’은 진리를 구하는 동자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대반열반경』에 등장하는 설산동자의 구법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향한 간절한 구도의 의미를 짚는다. 조선 후기 옥천사 성보박물관 소장 『대반열반경』과 1706년 조성된 안성 칠장사 목조동자상, 1745년 서울 봉은사 영산전 목조대좌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두 번째 주제인 ‘선재동자가 길 위에서 찾은 참된 나’는 배움과 실천의 여정을 다룬다. 선재동자는 발심한 뒤 여러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구하고, 만남을 거듭하며 깨달음에 다가간다. 1466년 조성된 평창 상원사 목조선재동자상과 보물인 서울 흥천사 목조남순동자·해상용왕상(1701년), 1882년 부산 범어사 백의관음보살도 등이 전시된다. 한 걸음씩 스승을 찾아가는 선재동자의 모습은 배움과 수행이 평생 이어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세 번째 ‘성자(聖者)와 시자(侍者): 공양을 올리며, 함께 수행하다’에서는 나한과 독성, 산신 등을 모시는 동자의 역할을 조명한다. 1725년 제작된 보물 순천 송광사 응진당 십육나한도와 조선 전기 안동 광흥사 소조동자상 등을 통해 불화와 조각에 표현된 동자의 다양한 모습과 쓰임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명부(冥府)의 두 손, 선(善)과 악(惡)을 고하다’는 동자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망자의 생전 행적을 살피고 선악을 기록하는 선악동자를 통해 사후 세계와 명부신앙 속 동자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1670년 고성 옥천사 석조동자상과 1676년 청도 적천사 석조동자상, 조선 18세기 영월 보덕사 지장시왕도 등이 대표작이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교문화 속 동자의 다양한 형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행의 출발점인 ‘초발심(初發心)’과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마음의 가치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와 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가 동자의 맑고 천진한 모습을 매개로 불교문화유산을 친근하게 만나도록 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작은 몸에 담긴 세계는 결코 작지 않다. 진리를 향한 간절함과 배움의 자세, 타인을 돕는 마음, 선과 악을 돌아보는 성찰까지. 동자들의 여정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불교문화유산이 오늘의 삶에 건네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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