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 스님 “사찰음식엔 생명 잇는 불이 사상 담겨”
김국환·최수호·배아현 출연… 흥겨운 노래 가을 산사에 울려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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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빈들이 사찰음식 축제 시작을 알리는 한상차림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성북사찰연합회) |
서울 성북구 정릉골의 유서 깊은 사찰 봉국사가 사찰음식과 음악이 어우러진 가을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사찰음식을 나누고 대중가수들의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 2000여명이 산사를 찾았다. 음식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음악으로 일상의 피로를 씻는 자리였다.
성북구사찰연합회(회장 원경 스님)와 관음사(주지 지련 스님)는 10월 24일 서울 성북구 봉국사에서 ‘2026 사찰음식 축제마당 및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사찰음식 한마당과 산사음악회 등 두 부분으로 진행됐다. 봉국사 문화체험관 불사의 원만한 성취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봉국사 주지 현근 스님을 비롯해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 흥천사 주지 각밀 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김영배·김남근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목소영 서울시의원, 양순임 성북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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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 사찰들이 정성껏 준비한 20여 가지 음식들 |
축제의 첫 순서는 사찰음식 한마당이었다. 성북구사찰연합회 회원 사찰들이 정성껏 준비한 20여 가지 음식이 시민들을 맞았다. 자극적인 양념보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찰음식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방생선원은 참나물 주먹밥과 연근무침을, 경국사는 호박고지와 숙주나물을 올린 간장떡볶이를 내놓았다. 삼원사는 표고버섯 조림과 연자밥을 준비했고, 봉국사는 연근 파래전과 우엉전, 당근국수 등을 선보였다. 심곡암의 두부면 깻잎샐러드와 가지강정, 관음사의 녹차더덕무침과 느타리무생채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보덕선원의 도토리새싹 밀쌈, 흥천사의 아욱죽, 연수암의 애호박 만두 등 사찰별 특색을 살린 음식이 마련됐다. 칠불사의 송편과 진각종의 전통차 체험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성희 혜전대 교수의 자문으로 구성한 20여 가지 사찰음식 한상차림 전시도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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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사찰연합회장 원경 스님 |
성북구사찰연합회장 원경 스님은 환영사에서 “회원 사찰 10곳이 정성과 뜻을 모아 오감이 풍성한 음식을 마련했다”며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느끼고 K푸드의 새로운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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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 스님 |
사찰음식 명장 1호인 선재 스님은 축사에서 사찰음식에 담긴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가치가 사찰음식에 담겨 있다”며 “불이(不二)의 사상을 실천하고 공덕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불이는 나와 남, 인간과 자연을 둘로 나눠 보지 않는다는 불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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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찰음식 한마당 행사 뒤 열린 산사음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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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자가수 김국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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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자가수 최수호 |
이어 열린 산사음악회는 대중음악과 불교적 정서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꾸며졌다. 가수 김국환은 ‘타타타’와 ‘불자라서 행복합니다’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미스터트롯 출신 최수호는 ‘조선의 남자’와 ‘님의 등불’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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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자가수 배아현 |
마지막 무대는 가수 배아현이 장식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홍보대사인 그는 ‘내장산’ ‘뒷바라지’ ‘아미산’ ‘평행선’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펼쳐진 공연은 세대와 취향을 넘어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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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국사 주지 현근 스님 |
봉국사 주지 현근 스님은 인사말에서 시민들에게 산사를 찾아 마음의 휴식을 얻으라고 권했다. 그는 “마음에 병이 없으면 몸에도 병이 없다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하루쯤 마음을 쉬어 가길 바란다”며 “언제든 봉국사에 들러 사찰음식을 맛보시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성북구 돈암동 주민 박정심씨는 “현수막을 보고 사찰음식에 관심이 생겨 찾아왔는데 담백하고 맛있다”며 음식을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찰음식 축제마당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전통 음식문화와 생명 존중의 정신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였다. 여기에 음악이 더해지면서 봉국사는 하루 동안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쉬고 어울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