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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8/26 22:58:25  최승천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들, 기후위기 대응엔 공감…실행력은 ‘온도차’
불교환경연대 7대 종책과제에 두 후보 모두 공감…답변 방식은 달라

▲ 불교환경연대 로고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기후·생태위기 대응을 둘러싼 두 후보의 정책 구상이 공개됐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가 두 후보에게 전달한 ‘기후위기 시대 대응을 위한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정책제안 및 질의서’의 답변을 비교한 결과, 두 후보 모두 불교계가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불교환경연대가 제안한 7대 종책과제는 △기후·생태위기 대응 불교계 기본계획 수립 △탄소중립 2045 로드맵 수립 △사찰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자립 △녹색사찰 인증제도 도입 △사찰림 공익가치 증진과 기후재난 대응 △인공지능(AI) 시대 불교적 환경윤리 정립 △기후위기 시대 수행·일상 실천문화 확산 등이다.

 

경우 스님 “7개 과제 모두 채택”…예산·제도 개선까지 제시

 

경우 스님은 7개 과제 모두에 대해 ‘채택하겠다’는 뜻을 명시하며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답변을 내놨다. 기후위기 대응을 미룰 수 없는 당면 현안으로 규정하고 총무원 사회부와 환경위원회를 통해 종단 차원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2045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환경부와 업무협약(MOU)을 추진해 실태조사와 로드맵을 마련·시행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녹색사찰 인증제도에도 지원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제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기후위기 관련 교육을 스님과 신도 교육과정에 의무화하기 위해 종법령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찰림에 대해서는 탄소중립 가치를 연구하고 사찰림을 활용한 공익 휴양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진우 스님, ‘검토·협의’ 중심…사찰림은 주요 종책공약으로

 

진우 스님은 과제별로 ‘검토하겠다’, ‘권유하겠다’는 표현을 통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계종 사회부 안에 기후대응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의하는 방안, 교구본사 환경위원회 활성화와 예산 편성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계획 역시 종단 차원의 단계별 계획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교구본사에 자체 계획 수립을 권유하겠다는 입장이다. 템플스테이 지정 사찰부터 재생에너지 설치를 검토하고 설치비용 지원제도와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사찰림에 대해서는 입장이 보다 분명했다. 사찰림의 공익가치 증진과 수행공간 보호를 ‘주요 종책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산림치유·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사찰림의 생태적·법적 권리 수호를 제시했다. AI 시대 불교적 환경윤리를 위한 대응 원칙과 세미나 정례화, 연기(緣起)사상을 생태사상의 원형으로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도 약속했다.

 

불교환경연대 “공감 넘어 예산·전담기구 등 실행력 필요”

 

불교환경연대는 두 후보 모두 기후·생태위기 대응의 필요성 자체에는 이견이 없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선언이나 공감에 그치지 않고 예산과 전담기구, 제도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실행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앞으로 각 후보 측과 협의를 이어가면서 공약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공약 이행 협약서’ 체결을 요청하고 ‘공개 정책 간담회’를 제안하는 등 정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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