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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5/12/26 21:24:17  이한규
행복을 그려가는 화가

희망찬 병오년이 밝았습니다.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라 하니, 더욱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우리 주간불교 독자님들이 좋은 기운으로 큰일을 해내실 것이라 믿으며 부처님 전에 축원 올립니다.

 

우리는 내일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희망으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새해 아침부터 로또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상해하실 분들도 있지만, 로또를 사는 분들이 사는 그 순간부터 번호를 뽑히는 그 시간 동안 행복 속에서 산다고 합니다. 바로 큰 재산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일 것입니다. 종교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어 천당에 가고자 하는 이웃 종교인들은 죽은 뒤에는 알 수는 없지만, 죽어서 하나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에 생활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 역시 혼란한 시기에는 미륵불께서 이 땅을 구원해 주신다는 신앙에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후삼국 시대에 궁예는 자신을 미륵불로 생각하고 그 사상으로 많은 민중들의 마음을 모았던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기는 했지만, 이런저런 상황으로 비운의 왕으로 끝을 맺었지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사람은 완벽을 지향하는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육도(六道) 중에 인간도(人間道)가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왜 인간 세상이 가장 공부하기 좋은 국토라 했을까요? 바로 고통도 견딜만 하고, 이 고통으로 더 나은 세상을 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지옥은 너무 괴로워서, 아귀는 너무 배를 굶주려, 아수라는 진심이 너무 치승해서, 축생은 너무 우둔해서, 천상은 너무 안락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세상은 천상세상입니다. 우리들도 이웃 종교인들도 가고자 하는 세상이 천상세상입니다. 그런데 살기 좋은 세상이기에 부처님 되려는 마음을 잊고 산다고 합니다. 오직 사람만이 살아가는 이 국토만이 완벽을 지향하는 의지를 발현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향상심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바른길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또 한순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선지식은 이렇게 자기의 번뇌를 제거했다고 합니다. 마치 금 세공사가 금(金) 속의 찌꺼기를 제거하듯이 이렇게 공부하고 수행하면 우리 역시 좋은 국토에 태어나고 성불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걸림이 없으면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도 두려움이 없지만, 마음속에 걸림이 있으면 밝은 대로를 걸어도 두려움이 생깁니다. 모든 현상은 마음에 따라 일어납니다.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을 엮은 <아함경>에 이릅니다.

 

“네가 어떤 것을 볼 때, 너는 네 마음을 보고 있는 그 자체에 집중하고 그것을 분명히 자각하여라. 네가 어떤 소리를 들을 때, 냄새를 맡을 때, 무엇을 만질 때, 너는 항상 그 대상에 마음을 집중시키고 그것을 분명히 자각하여라. 그러나 그렇게 하면서도 그것들이 다 마음의 대상일 뿐임을 알아 거기에 어떤 분별을 일으키지 말고 애착이나 증오 또한 일으키지 말아야 하느니라.”

 

마음의 생각 따라 우리의 행동이 변화됩니다. 이는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우리 인생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놓인 욕심으로 우리는 좋은 그림을 그리기는커녕 그림을 망치기도 합니다. 그림을 그리려 할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뜻대로 안 된다고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리고 또 그리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됩니다. 마음이 행복하다고 해서 너무 기뻐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쁨을 상쇄하는 힘듬이 뒤를 따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항시 기쁨으로 우리 생활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음과 나쁨에 걸리지 않으면 그곳에 진정한 즐거움이 잇음을 항시 명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어 거거나 형편이 좋은 시기를 만나면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일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 불행한 경우나 환경을 만나면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지혜로운 이는 어떤 경계를 만나도 걸리지 않고 처음과 끝이 여일입니다. 좋은 시기를 만나도 들뜨지 않고 나쁜 시기에 있어도 좌절하지 않는 여여한 날 되는 2026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 삶속에 여러분들의 행복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신해사 회주 무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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