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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7/23 11:20:26  이한규
인과에 대한 생각

연일 찜통 같은 날씨가 계속 되니, 사람들이 무척이나 힘들어합니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만 3천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유럽의 폭염은 인명 피해를 넘어 에너지와 농산물, 노동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며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과 식료품 가격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이른바 ‘기후 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유럽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거대한 고기압이 상공에 정체되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지목됩니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유럽의 상황은 더욱 삶의 질에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있습니다. 유럽에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촌의 환경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도 많은 비를 내리게 했던 태풍 9호 바비가 중국에 상륙하여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 태풍으로 피해가 더욱더 크게 발생하게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으로 인한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수십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여름이 길어지는 아열대 기온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학자들은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촌의 무분별한 환경에 의해 변화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은 이처럼 폭염과 태풍으로 지역마다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 같아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불가(佛家)에서는 인과론(因果論)이라고 합니다. 범부들은 인과론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에 하늘을 원망하고 주변을 탓할 뿐입니다.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을 엮은 <중아함경>에 이릅니다.

 

"단명할 행동을 하면 단명해지고, 오래 살 행동을 하면 오래 살게 된다. 천한 행동을 하면 천해지고, 존귀한 행동을 하면 존귀하게 된다. 가난한 행동을 하면 가난해지고, 부유한 행동을 하면 부유해진다. 이것이 인과(因果)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정법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른 마음을 갖고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참된 수행자의 모습이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질만능을 최우선으로 삼은 우리 사회는 삼독심이 더욱 증장되어 가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상살이가 더욱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행복을 나의 불행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잘 살면 행복하고, 남보다 못 살면 불행을 느끼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모습은 나의 삶과 혹은 공동의 삶의 모습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행복과 불행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신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것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좋고 나쁜 결과에는 그 결과를 만든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나 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삶에는 나를 포함한 가족이 중요하고, 이웃의 삶이 있고, 지역 속에 더불어 자기 존재의 가치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사회 현상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상을 나를 중심에 놓으면서도 전체적인 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누구를 막론하고 괴롭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을 바랄수록 그 행복이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욕심은 절제되지 않고 더욱 큰 욕심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 괴로움의 원인은 ‘나’라는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금강경>에 이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라는 집착을 벗어나야 합니다. ‘나’라는 집착을 벗어나기 위해선 일체 현상은 꿈과 환상과 물거품과 그림자 같고, 이슬이나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같이 관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고 집착하는 육신은 숨이 멈추면 길거리에 나뒹구는 돌멩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육신이라는 허상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실상을 깨달으면 고통은 절로 스러집니다. ‘나’를 바로 보고 깨달으면 행복과 즐거운 날이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허망하고 거친 세상 속에 실상을 바로 인식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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