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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8/20 16:06:26  이한규
오늘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40℃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 국민이 힘들었습니다. 노승이 수행하고 있는 사천에는 가뭄이 심해 큰 곤란을 겪었습니다. 벼를 비롯한 각종 작물이 물이 없어 큰 걱정이었는데, 한순간 태풍으로 인해 가뭄 해갈이 되었지만, 거제도를 비롯한 일부 남해지역은 큰 물난리를 겪어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그런 자연의 모습 속에서 인간사가 쉬운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절에 살다 보면 이런저런 사연 있는 이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보다 힘들고 아픈 사람들이 절을 찾아 노승에게 인생의 의지처를 찾습니다.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새삼 세상에 사연 없는 이가 없다는 옛말이 실감 납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을 자세히 듣다 보면 별일없이 넘길 수 있는 사연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평범한 우리 주변 한 사람의 인생을 듣고 있다면, 어느 유명한 소설가가 쓴 한 권의 소설의 주제와 이야기가 품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인생사는 쉬운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단한 삶 속에서도 진정한 보배를 찾지 못하고 일생을 마무리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부처님의 법에 귀의하여 자신의 참된 성품을 찾아가는 수행자들입니다. 출가하여 수행하는 스님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는 우리 불자들의 모습 속에서도 수행의 깊은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초기 가르침을 엮은 <법구경>을 통해 지혜로운 삶을 잘 말씀해두셨습니다. 잘 살피시어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좋은 지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 안에 숨겨져 있는 귀중한 보배를 모르고 밖에서만 찾으려고 헛된 시간을 보내지 말라.

그러한 사실을 깨친 이를 지혜로운 이라 부른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보물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보물은 밤하늘을 비추는 별빛보다 더 영롱하게 빛납니다. 그 보물은 타인이 빼앗을 수 없고 분실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보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홀대합니다. 보물은 점점 먼지만 쌓여 영롱함을 잃어가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습니다.

 

지혜로운 이는 자기가 지니고 있는 보물의 소중함을 알고 정성으로 갈고 닦는데 열중합니다.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보물의 존재는 다들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인연을 만나고 정성을 들이다 보면 마침내 쌓여있던 먼지가 벗겨지고 영롱한 빛을 발현합니다. 우리 불자들에게 있어 가장 의미 있고 멋진 보물은 바로 불성(佛性)입니다. 불성을 발현하여 참다운 인생을 살아가면 좋을 것입니다.

 

초기 부처님의 가르침을 엮은 <아함경>에 이르길 ‘어떤 사람은 한 냥의 빚에도 묶이고 어떤 사람은 백냥 혹은 천만 냥의 빚을 졌더라도 묶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살이에 근심 걱정이 없을 수 없지만, 너무 근심 걱정에 매이다 보면 인생살이가 각박해집니다. 우리 삶은 우리 스스로 경계를 만들어 두고 그 경계로 인해 스스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근심 걱정일랑 툴툴 털어버리고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한 날이 되도록 우리 불자들이 기도하고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재 삶을 과거와 비교하면서 지금 삶을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노력하지 않고 그 순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한 미래에 오지 않을 것을 걱정만 하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거나 다음 순간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삶을 살고 이 순간을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이 극락세계가 되고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 한번 바꾸고 나면 지금 살아가는 괴롭고 험난한 삶이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철저히 마음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현재 삶에 충실하고 주위에 함께 하는 분들을 부처님처럼 섬기고 살아가면 그 국토가 바로 서방정토가 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이미 불성을 품고 있으니 오늘 당장 부처가 아니라도 곧 이른 시기에 부처의 성품을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몸이 곧 부처요,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곳이 바로 불국토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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