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우리 모습을 보면 좋은 느낌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갖읍시다.”
한국 불교와 가톨릭의 두 지도자가 첫 만남을 갖고 종교화합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달 27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서울 가톨릭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서임을 축하하고 입양원 관계자과 아이들에게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만남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온 누리에 봉축의 의미를 전달하고 종교화합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후 3시경 성가정입양원에 도착한 지관스님은 10여분 전 미리 도착해 기다리던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합장하고 인사를 건넸다. 정진석 추기경도 답례로 목례하고 환영의 악수를 건넸다. 두 종교지도자는 곧바로 입양원으로 들어가 성가정 입양원 보고 및 입양현황을 보고받고 환담을 나눴다.
정진석 추기경은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지관스님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관스님은 “우리나라 두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된 것을 축하한다”고 답했다.
지관스님은 “조계종 산하에 7백여 개의 복지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이런 입양시설은 없다”며 “가톨릭에서 이렇게 어려운 일을 맡아줘서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관스님은 또 “종교계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부문”이라며 가톨릭 입양시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추기경은 “민법상 국내입양이 까다롭고 혈통을 중시하는 인식 때문에 여자아이가 우선 입양되는 등 남아의 입양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낳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을 가진 생모들을 위해 입양시설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여분간의 환담에 이어 스님은 1천만 원의 지원금을 입양원 측에 전달했다.
스님은 정 추기경과 함께 신생아 실로 자리를 옮겨 아이를 함께 안아보며 대화를 나눴다.
한편 지관스님은 이 날 오후 5시 도선사 산하 복지시설인 혜명보육원을 방문해 관계자와 아이들을 격려하고 지원금 5백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