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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6/05/29 12:10:05  신중일
지상중계-월드컵 성공기원을 위한 4대 종교 축구대회
종교화합·월드컵 성공기원 ‘슛∼골인’

지난 26일 4대 종교 축구대회 3. 4위전에서 스님과 신부가 볼을 다투고 있다.
불교 등 4대 종교 축구대회…승패 우열 떠난 화합의 장

불교·개신교·카톨릭·원불교 등 4대 종교 성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구시합을 열고 월드컵 평화적 개최와 성공을 기원했다.

지난 25일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린 4대 종교 축구 대회는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와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원불교 중앙총부 문화사회부가 각 종교를 대표해 참가했다.
불교팀은 조계종사회부장 지원스님이 선수단장을 맡고 사회국장 혜용스님이 감독을 선수대표는 본지 필진인 하림스님이 맡았다. 또한, 서울 옥천암 주지 정범·양산 통도사 진무·서울 홍익사 진웅·광명 금강정사 원명·서울 조계사 능허·서울 보라매법당 정경·서울 옥천암 지담·서울 조계사 석연·교육국장 성해·화법과장 지묵·포교국장 재현스님 등 중앙종무기관과 각 사찰에서 선발된 25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토너먼트제로 진행된 이번 축구대회의 오프닝 경기는 불교 대 개신교의 시합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열렸던 축구대회에서 4위를 한 개신교 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불교 팀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스님들도 그간 닦은 축구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개신교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엎치락 뒤치락 시소 게임을 벌였다.
팽팽한 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후반 4분 경. 개신교의 슛이 불교 팀의 골네트를 갈랐다. 스님들도 질세라 개신교 팀을 압박해 들어갔지만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다시 개신교 팀에게 추가점을 준 불교는 오프닝 경기에서 2:0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목사와 스님들은 서로 악수를 청하며 승패를 떠나 서로 격려의 말을 건넸다.

선취골을 넣은 10번 지담스님이 코너킥을 차고 있다.
이어진 개막식에서 조계종기획실장 동선스님은 선수들에게 “오늘 시합은 승패 우위를 다지는 것이 아닌 종교 화합과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제전”이라며 “2002년 축구로 온 국민이 하나됐듯이 오늘 시합을 통해 종교화합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김무곤 이사는 축사를 통해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이 보여준 에너지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오늘 성직자들이 보여주는 경기가 2006년 월드컵에서 선수와 국민들이 보여줄 에너지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불교와 카톨릭의 예선 토너먼트 경기. 원불교 팀은 카톨릭 팀에게 전력의 우위를 보여주며 전반에 2골을 몰아넣어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결과는 원불교의 2:0 승리. 이로 인해 불교와 카톨릭이 3.4위전을, 개신교와 원불교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불교와 카톨릭의 3.4위전. 경기초반부터 스님과 신부들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뤄졌다. 스님들의 빠른 측면 돌파를 신부들은 뛰어난 조직력으로 압박해 맥을 끊었고 신부들의 카운터 공격도 스님들에게 번번이 저지당했다. 전반 15분 10번 지담스님이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했고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강하게 슛을 날렸다. 슛은 그대로 골대에 맞고 들어갔다. 후반에도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경기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후반 18분 카톨릭 팀의 회심의 슛이 불교 팀 골 네트를 갈랐다. 경기 결과 불교와 카톨릭은 공동 3위에 입상했다.
강호 원불교와 개신교와 결승 맞대결에서는 원불교가 개신교를 1:0으로 이겨 원불교의 우승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들은 승패를 떠나 서로를 격려하고 우정을 다지는 화합의 장이었던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불교팀 감독 혜용스님은 경기의 의미에 대해 “승패와 우열을 떠나 그라운드에서 흘린 4대 종교인의 땀방울은 종교간 화합과 평화월드컵을 기원하는 기도와 다를 것 없다”며 “축구 유니폼을 입고 4대 종교인 모두가 한마음을 이룬 것처럼 독일 월드컵에서 각 국의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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