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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6/11/20 10:52:26  표세현
고판화로 살펴보는 중국 선불교의 세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원주 고판화 축제’
중국 현지 전문가가 직접 시연 등 다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2006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 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원주 고판화 축제’를 개최한다.

한·중 고판화 국제학술대회·전문가와 일반인을 위한 중국전통판화시연회·판화와 함께하는 산사 작은음악회·중국고판화특별전 등으로 이뤄진 이번 축제는 중국 판화전문가 및 기술자를 직접 초빙해 관람객들에게 직접 시연하게 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판화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 및 국제학술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중국 무광연화박물관과 협약을 맺고 판화전문가를 직접 초빙해 판화시연회를 개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중국에서 판화전문가로 참여하는 사람은 마습흠 씨로 하북성 민간공예미술 대가로 손꼽힌다. 판화공예경력만 30년 이상인 마 씨는 중국정부가 선정한 민간예술부분 14개 부분 중에서 판화부분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판화축제를 위해 마 씨는 중국에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왔다. 현지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중국 전통 조각칼로 관객들 앞에서 판화제작과정을 보여준다.

중국고판화특별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별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귀중본인데
불정심다라니경
다가 예술적 가치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시된 많은 작품 중에서 특히 주목할 작품은 ‘아미타래영도’ 원판이다. 이 작품은 송나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5m에 이르는 이 작품은 아직까지 중국에서도 이만한 크기의 원판이 발견된 적이 없다. 만약 특별전을 통해 전문가들이 제작시기를 송나라 시대로 확정짓는다면 고판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경중앙미술학원 박송년(薄松年)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연꽃이 들어가 있는 아름답고 특이한 판화로 선이 아름답고 유창하고 정밀한 좋은 작품”이라며 “이렇게 큰 나무로 된 작품이 독보판으로 남아있는 것은 대단한 일로 격동된다”고 밝혔다.

이 작품과 더불어 주목해야될 작품은 ‘불정심다라니경’이다. 이 작품 또한 다 펼치면 가로 1.6미터에 이른다. 이 경은 변상도의 일종으로 관음보살이 보타낙화산을 배경으로 앉아있고 용왕이 관음보살을 찾아와 불법을 구하는 장면을 구성돼있다. 산과 물을 통해 신성함을 표현하고 구름이 산을 떠받쳐주는 구도를 통해 극대화했다.

이 작품은 1477년 명나라 성화 13년간본으로 이른바 ‘판화의 황금시대’에 제작된 것이다. 조선 성종 16년에 안수대비가 이 책을 견본으로 불정심다라니경을 간행했고 현재 그 판본이 호림박물관에 보물 제1108호로 지정돼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고판화 국제학술대회에는 중국과 한국의 판화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의 고판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중북경수도도서관 주심혜(周心慧) 부관장·북경중앙미술학원 박송년 교수·중국무강년박물관 유묵 연구원 등이 참가해 중국 판화의 특징과 기원 등을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미술사학자인 박도화 박사·경북대 남권희 교수·경주대 정병모 교수 등이 한국불교판화 및 목판인쇄법의 역사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한편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지역의 작은 박물관이 이처럼 큰 학술대회와 축제를 개최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지역에 있는 문화가 발전해야 국가의 문화 전체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표세현 기자 aeneid@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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