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와 물의를 빚은 사진. |
사이버 상 확산… 누리꾼 “개신교의 횡포” 분개
부산 지역 개신교 집사가 스님에게 회개를 강요하고 있는 사진 한 장이 불자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종교갤러리에 처음으로 공개된 이 사진에는 개신교 전도사로 보이는 사람이 한 손에는 십자가를 들고 한 손을 탁발 중인 스님의 머리 위에 얹고 회개를 강요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 사진은 한때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되며 개신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고조시켰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사진은 한국 개신교도들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신교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비난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부산에서 장애인·노인 무료급식소 ‘민들레밥집’를 운영하고 있는 두타스님. 스님은 지난해 2월 민들레밥집 2호점까지 내고 매일 80세 안팎의 독거노인과 장애인들 1백30명에게 한달에 약 8천인분의 쌀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비용은 주로 두타스님의 탁발과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사진이 찍힌 이날도 스님은 밥집을 위한 탁발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스님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두타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개신교 집사에 대해서는 어디 사는지, 어느 교회 다니는지 다 알고 있다”며 “집사가 5개월 전부터 주위에 와서 ‘참회하고 회개하라’는 식으로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그 분의 행동이 너무 심해서 주위 분들이 말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다”며 “집사가 직접 머리에 손을 얹고 회개를 권한 것은 지난달 21일 한번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개신교 집사의 몰상식한 행각에 대해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정작 두타스님은 “내 자신의 수행이 부족한 탓”이라며 담담했다.
두타스님은 “그분은 나에게 전생의 빚을 가지러온 사람이기 때문에 화를 낼 이유가 없었다 ”며 “이번 사건으로 마음 고생이 심할 수도 있는 그분에게 오히려 죄송할 따름”이라고 되려 집사를 걱정했다.
스님은 많은 누리꾼들의 비방글에 대해 “누리꾼들이 좋지않은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내가 복이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수행자로서 대중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분심을 내니 이들에게도 죄송하기만 하다 ”고 말했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