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부산지역의 한 개신교 집사가 스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회개를 권하는 사진이 개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한때 각종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순위 1위로 오르는 등 사이버 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지난해 ‘Again 1907 in Busan’에서 벌어진 ‘사찰이 무너져라’는 기도가 있었던 지 이제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 한국사회를 흔들어 놓는 ‘종교갈등의 망령’은 어디서부터 기인된 것인가?
이는 지난 6월에 열린 한국종교학회 춘계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울산대 전성표 교수의 논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전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의 종교갈등 가능성과 잠재적 요인’ 이라는 제하의 논문에서 “유일신적 종교관을 강하게 견지하는 개신교는 이웃종교에 대한 관용도가 낮고 전통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며 “이는 종교적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나 집단과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즉, 개신교가 가지는 배타적 유일신 사상과 성경 근본주의가 ‘공격적 선교’를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한국은 개신교·불교·천주교·천도교·유교 등이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자신의 신념과 종교를 강조하고 다른 사람이 따르길 바라는 것은 독불장군 같은 처사이자 계몽의 폭력이다.
그런 의미에 사진의 주인공인 두타스님의 한 마디는 이 시대의 종교인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이웃종교를 바라봐야 하는 지 알게한다.
“내 자신의 수행이 부족한 탓입니다. 수행자로서 대중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되레 저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분심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죄송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