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길을 찾을 때는 언제 일까요? 사람들은 대체로 병들거나 약해지거나, 삶에서 위기와 마주치거나 늙어 갈 때 길을 찾습니다. 절이나 교회, 성당에 가면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이 많고, 힘들어 하거나 외로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일 것지도 모릅니다.
출세를 향해 달리는 사람, 이미 출세해 버린 사람, 끝없이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은 절이나 교회, 성당에 올 시간도 없고 길을 찾을 여유도 없습니다. 그들에겐 물질적인 성공, 사회적인 성공만이 보일 뿐입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병들어도 자기는 병들지 않을 것 같고,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죽어도 자기는 죽지 않을 것 같이 생각됩니다.
그들은 성공과 출세라는 강한 마약에 도취돼 자신이 강한 사람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지요.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불치의 병에 걸리거나 위기에 처하는 순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때까지 가끔 떠오르긴 했어도 계속 미루기만 했던 진정한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영혼에 안식을 주는 길 찾기를 계속 미루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다 늙어 버립니다. 늙은 뒤에는 이렇게 후회하지요.
“진작 이 길을 갔더라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나 시간은 흘러가 버렸고 지나간 세월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때 재벌이라 불릴 정도로 크게 사업을 하던 분이 모든 재산을 다 날려버리고 이제 팔순이 되었는데, 어떤 인연으로 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때 제가 스님을 만났더라면 스님이 불사하는 데 도움을 드렸을텐데요”라고 말입니다.
그 옛날 부유하던 시절에 저를 만났으면 크게 시주했을 거라는 후회의 말이었습니다.
물론 감사한 말씀이지만, 과연 그랬을까요? 사람들은 대체로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의 마음이 다릅니다. 상황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좋은 처지에 있을 때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에서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