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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9/10 10:29:59  주간불교
[긴급구호단 2신] 끊긴 삶의 터전 위에 희망을 잇다
라수와·랑탕 덮친 급류와 토사…교량·도로 유실로 ‘고립된 마을’

가족 잃은 시장의 눈물…“생존자 삶 회복이 가장 큰 과제”


부모 잃은 아이들, 사찰과 친척 품에…중장기 돌봄 절실


한 달 버틸 구호키트 전달…식량·위생용품 중심 실질 지원


(사진=조계종, 이하 같음)


대한불교조계종 긴급구호단이 대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의 고통을 살피고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사라진 현장에서 구호단은 단순한 물자 지원을 넘어, 무너진 일상을 다시 잇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번 홍수는 지난 8월 26일 네팔 북부 랑탕과 라수와 일대를 강타했다. 트리슐리강을 따라 이어진 급류는 토사와 함께 마을을 덮쳤고, 발전소와 교역시설까지 삼키며 지역 경제 기반을 무너뜨렸다. 교량과 도로가 유실되면서 외부와의 연결이 끊겼고, 주민들은 식량과 생필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고립 상태에 놓였다.

 

조계종 긴급구호단장 선일 스님과 아름다운동행,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관계자들은 홍수 발생 2주 만인 9월 9일 라수와 둔체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둔첸 시장 카이상 라마 씨와 마을 이장 다와 다망 씨를 만나 피해 규모와 주민들의 생활 실태를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서 들려온 증언은 참혹했다. 급류가 마을을 덮치는 데는 채 몇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삶의 기반을 잃었다.



특히 카이상 라마 시장의 사연은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이번 홍수로 아내 쪽 친척을 포함해 16명의 가족을 잃거나 실종 상태에 놓였다. 개인적 비극 속에서도 그는 시장으로서 주민들을 돌봐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카이상 시장은 “가족 전체를 잃은 이들도 있고, 가진 것을 모두 잃은 주민들도 많다”며 “도로가 끊겨 물자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식료품을 전달해주는 지원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호소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남겨진 사람들’의 삶이다. 한 가족에서 한두 명만 살아남은 경우, 생계와 정서적 회복 모두가 막막한 상황이다. 그는 “돈도, 가족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역시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지 사찰에서 머물며 겨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일부는 친척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긴급구호 이후를 대비한 체계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 교육과 돌봄, 정서적 치유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조계종 긴급구호단은 우선 생존에 필요한 기본 물자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구호단은 9월 10일, 피해 주민들에게 식료품과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종합 구호키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키트는 5인 가족이 약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으로, 쌀과 렌틸콩, 납작쌀, 소금, 설탕, 라면, 고열량 비스킷, 식용유 등 식량과 치약 등 위생용품이 포함됐다.

 

특히 도로와 교량이 끊긴 현지 상황을 고려해, 구호키트는 ‘실제로 당장 필요한 물품’ 위주로 구성됐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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