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리의 낙엽이 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겨울이 온다는 뜻일 것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도 겨울로 가는 길목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매년 주위에서는 불우이웃을 돕자는 슬로건이 대중매체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집니다. 매년 듣는 말이지만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연민을 위한 마음을 갖는 것을 ‘자비(慈悲)’라고 합니다. ‘자’는 최고의 우정을 의미하며, 특정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우정을 갖는 것입니다. 또 ‘비’의 원래 의미는 ‘탄식한다’는 뜻으로 중생의 괴로움에 대한 깊은 이해·동정·연민의 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부처님의 자비는 중생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으로 하기 때문에 ‘동체대비(同體大悲)’라고 합니다.
《화엄경(華嚴經)》에는 자비에 관한 구절이 있습니다.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널리 온갖 중생을 위해 갖은 고통을 모두 받으면서, 그 헤아릴 길 없는 생사·고통의 바다로부터 그들을 벗어나게 하겠다. 나는 널리 온갖 중생을 위해, 모든 세계, 모든 악취(惡趣)에서 미래의 무수한 시간이 다하도록 온갖 고통을 받는대도, 항상 중생을 위해 선근(善根)을 부지런히 닦겠다. 나는 마땅히 저 지옥·축생·염라왕(閻羅王)의 거처 따위 험난한 곳에 몸으로 볼모가 되어, 온갖 악도(惡道)의 중생을 구속(救贖)하여 해탈을 얻게 하리라.”
우리는 선한 일은 서둘러 행하고, 악한 일에서는 마음을 멀리해야합니다. 선한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사람의 마음은 악을 즐기는 법입니다. ‘내게 업보가 오지 않으리라’고 선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물방울이 고여서 항아리를 채우는 법입니다. 슬기로운 이는 조금씩 선행을 쌓아 마침내 선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자신보다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심으로 살피고 돌봐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봉사(奉仕)’는 불교의 사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반경(涅槃經)》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보살은 보시(布施)를 행할 때, 모든 사람에 대해 자비심을 평등히 지녀서 마치 자식같이 생각한다. 또 보시를 행할 때, 모든 사람에 대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부모가 병든 자식을 돌보는 것같이 한다.”
우리 불자들은 다가오는 겨울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항상 낮은 곳에서 세상을 돌아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