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수덕사 방장이자 원로의원 원담스님이 지난 18일 수덕사 염화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납 83세, 법랍 76세.
원담스님은 원적에 들기 전 안타까워하는 문도들을 향해 “그 일은 언구에 있지 아니해. 내가풍은(주먹을 들어보이며) 이것이로다”라고 일갈했다고 알려졌다.
스님은 이어 ‘來無一物來(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 去無一物去(갈 때 한 물건도 없이 가는 것이로다.)/ 去來本無事(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 靑山草自靑(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고 임종게를 내렸다.
원담 진성스님은 1926년 전북 옥구 출생으로 아명(兒名)은 김몽술(金夢述)이다. 1932년 신동우 선생 문하에서 한학을 수학하던 중, 출가해 1941년 벽초스님을 은사로 만공스님을 계사로 수계득도했다.
그후 만공스님을 시봉하면 수행정진하던 스님은 1970년 수덕사 주지로 취임한 이후 1983년에는 덕숭총림을 설립하고 1986년에는 덕숭총림 제3대 방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원담스님은 뛰어난 서예가로도 유명하다. 수덕사 대웅전 현판과 속리산 법주사 주련은 모두 원담스님의 휘호다. 또한 스님은 《일본산업경제신문》 주최 제3회 ‘국제서도전’ 대상 수상했으며, 독립기념관 건립 서예전 개최하기도 했다. 스님의 영결식은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 수덕사에서 봉행됐다.
한편, 이 시대의 선지식의 원적에 애도를 표하는 메시지도 발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조문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원담스님은 사부대중의 큰 스승이었고, 중생들의 아픔과 애환을 보듬어 안아 주신 자비의 보살이었다”며 “제자인 법장스님에게 스님의 무애자재란 일화를 여러 번 들었고, 친견해 난국을 헤쳐 나갈 큰 가르침을 청하려 했는데 갑작스럽게 열반하셨다니 못 내 아쉬울 따름”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