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꽃들은 울 굿 불 긋 새들은 서로 부르는데
혼자 앉아 하염없이 술꾼들을 생각하네.
꿈에 동선(洞仙)과 함께 이슬을 마셨으니
비 오는 창가에서 낮잠 자면서도 공부를 했네.
이시는 태조 이방원 스승 운곡 원천석 선생의 詩이다. 요즘 우리 현대인들에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전해진다. 낮잠을 자면서도 공부에 여념이 없는 운곡 원천석 선생의 모습이 그려진다.
공부(工夫)란 불가에서 말하는 주공부(做工夫)에서 전래된 글로, 이것은 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참선에 진력함을 가리킨다. 工夫는 선어록(禪語錄) 많이 나오는 글인데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처절하게 勇猛精進 해야 하며 딴생각을 버리고 앉으나 서나 하고자 뜻을 두었던 것에 집중하란 말이다. 마음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옛날 선비들의 글에서 전해진다.
부처님도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라 했다. 사람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몸과 입이 가볍고 거칠어진다. 그리고 그 모든 재앙은 입에서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원망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말과 글을 삼가지 않으면 이것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말 것이다.不幸한 운명은 그 입에서 부터 시작된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이다." 법구경에 나오는 말이다.
茶 한 잔을 앞에다 두고 반가(半跏)하고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호흡을 바르게 한 후 잠시 마음을 고요히 한다. 두려움을 없애고 원력을 세워 모든 이가 쉬지 않고 茶道 마음수행 정진하는 풍토가 차계에 일상이 된다면 진정한 차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문화예술학 박사 담원 김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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