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동국대 남산홀서 ‘수행, 초탈인가 치유인가’ 주제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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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사람들연구소 학술연찬회 포스터 |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가 ‘밝은사람들 총서’ 20권을 발간했다. 동 연구소는 2006년 2월 안국선원 산하 연구소로 발족한 이래 매년 한 두 차례 ‘밝은사람들 학술연찬회’를 개최해왔다. 올해 학술연찬회는 ‘수행, 초탈인가 치유인가’를 주제로 11월 29일 오전 10시~오후 6시 동국대 본관 남산홀에서 열린다.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안국선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소장은 “올해부터 3년 연속해 ‘수행’을 주제로 한 학술연찬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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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연구소 발족 이후 올해까지 총서 20권이 발간됐다. |
박 소장은 “수행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대와 지역의 상황에 맞는 방법들이 제시되며 발달해 왔다”면서 “오늘날에는 서양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명상 열풍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AI 디지털문명의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 문제들을 치유하는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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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사람들연구소 박찬욱 소장 |
박 소장은 이어 “이러한 현상은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수행의 진정한 목표와 목적을 호도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곤 한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수행 전통들을 살펴보고, 현대인에게 적절한 수행 방편을 모색하고, 각자에게 알맞은 수행은 무엇인지 사색해 봄으로써, 현대인의 이고득락(離苦得樂)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제는 ‘수행, 초탈인가 치유인가’로, 2026년은 ‘지관, 함께 하나 따로 닦나’로, 2027년은 ‘간화, 전통의 계승인가 창발적 혁신인가’로 각각 정해졌다.
올해 주제발표는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다섯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초기불교 분야는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교수가 ‘수행(bhāvanā)과 명상(meditation)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다. 정 교수는 초기불교 수행과 현대 심리치료 명상이 서로 연결되지만 둘 간에 존재하는 근본적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밝힌 다음, “현대의 명상이 통찰 위주의 위빠사나 수행을 더 많이 보충하여 지혜 추구의 혜학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 선불교 분야는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이 ‘선의 수행과 깨달음’을 주제로 발표한다. 월암 스님은 “선禪은 생사해탈을 강조하고, 명상은 심신안정을 중시하므로 둘이 추구하는 목적은 결국 다르지 않다. 선도 현대사회에서는 일반 대중들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현대 명상이 추구하는 마음치유가 구경에는 선이 추구하는 생사해탈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 번째 불교&명상과학 분야는 ‘불교 수행과 명상과학-초탈과 치유의 메타 융복합적 통합’을 주제로 KAIST 마음과학연구소장 미산 스님과 엄성민 데이터리퍼블릭 대표가 발표한다. 이들 발표자들은 전통 불교에서의 수행이 현대 명상에서의 치유와 어떤 방식으로 융합될 수 있는지를 논한다. 이를 밝히기 위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와 선불교 그리고 한국 간화선의 핵심을 요약하고, 그것이 현대 심리치료의 어떤 점과 상통하는지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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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국선원서 열린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한자경 교수, 미산 스님, 수불 스님, 박찬욱 소장) |
네 번째 서양철학 분야는 ‘신성한 독서와 수행 전통의 회복’을 주제로 성해영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가 발표한다. 성 교수는 서양 가톨릭 수도원을 중심으로 행해진, 신과의 내적 합일인 관상에 이르고자 하는 신비적 수행법인 ‘신성한 독서’가 서양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19세기 후반부터 동양종교의 서양 유입으로 다시 재조명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수행 전통의 바람직한 회복을 조명한다.
마지막 심리학 분야는 권석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구도적 수행의 심리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권 교수는 “존재의 의미와 삶의 목적을 알기 위해 인격적 성숙과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을 ‘구도적 수행’”이라고 정의하면서, 이를 심리학적으로 해명한다. 또한 “구도의 길은 결국 자신을 초개인적, 자아초월적 수준으로 확장시키는 것이기에 수행의 궁극 목표는 자아의 초월에 있다”고 역설한다.
밝은사람들연구소의 지난 학술연찬회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장면은 유튜브에서 ‘밝은사람들연구소’를 검색해 시청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밝은사람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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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
한편 기자간담회에는 밝은사람들연구소 운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과 올해 포함 3년 연속 ‘수행’ 관련 주제발표에 나서는 미산 스님, 2011년 이후 15년 연속 학술연찬회 좌장을 맡고 있는 한자경 교수도 동참했다.
수불 스님은 이 자리에서 “불교가 사회에 어떤 이익을 주고, 종교와 사회가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어느덧 20년이 흘렀다”면서 “불교는 자기 수행에 머무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와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종교여야 한다”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선명상에 관한 질문에 “간화선 수행을 전제로 하지 않는 선명상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면서 “선명상은 간화선과 긴밀하게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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