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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11/05 16:49:35  이한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파리와 런던에서 자연을 담은 사찰음식 특강 진행
르 꼬르동 블루 파리와 런던서 일반인 특강 및 채식 전문과정 강의 성료

사찰음식 장인 여거스님, 파리에서 현지 채식 전문과정 재학생·일반인을 대상 특강,

런던에서는 채식 전문과정 재학생 대상 사찰음식과 발효음식 특강 진행

 

여거스님과 혜범스님이 파리 채식전문과정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스님)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및 주영국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지난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영국 런던의 세계적인 요리 교육기관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사찰음식 교육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강의는 사찰음식 장인 여거스님이 맡아 파리에서는 현지 채식 전문과정 재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고, 런던에서는 채식 전문과정 재학생 대상으로 사찰음식과 발효음식 특강을 진행했다. 특히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사찰음식과 한국의 전통 발효음식을 선보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식재료를 활용하고 음식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사찰음식의 철학과 지속가능한 미식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파리 일반인 특강 완성 사진

 

파리에서 진행된 일반인 대상 특강에서는 가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연잎밥 △버섯무국 △두부간장조림 △연근두부버무리 등으로 구성된 사찰 가을 밥상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담백한 조리법과 이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연잎으로 밥에 은은한 향을 더하는 연잎밥은 익숙한 쌀밥에 자연의 향을 입히는 색다른 조리법으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거스님과 혜범스님이 런던 사찰음식 특강을 하고 있다


파리와 런던의 채식 전문과정에서는 한국 사찰의 계절 음식과 절기 음식을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파리에서는 △뿌리영양밥 △배추찜 △배추전 △무전 등을 통해 동일한 식재료도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런던에서는 △동지팥죽 △동치미 △늙은호박전 △무전 등 한국의 겨울철 절기 음식을 선보이며 계절의 변화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는 사찰음식의 지혜를 전했다.

 

런던 사찰음식 특강 완성 사진


런던에서 진행된 발효음식 강의에서는 △사찰 배추김치 △깍두기 △묵은지쌈밥을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 발효 식문화를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반건시를 활용한 깍두기였다. 감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김치에 활용하는 색다른 조리법은 사찰음식이 식재료의 특성을 어떻게 지혜롭게 활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또한 김치의 재료 손질부터 양념과 숙성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맛과 풍미가 깊어지는 발효의 원리와 한국 전통 식문화의 특징을 전달했다.

 

런던 사찰음식 특강 단체사진


이와 함께 파리와 런던 강의에서는 한국 사찰의 공양간(후원)을 지키는 조왕신을 그린 ‘조왕탱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여거스님은 조왕탱화를 통해 음식을 준비하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한 끼의 공양을 정성껏 마련해 온 한국 사찰의 전통문화를 설명했다. 이는 식재료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사찰음식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참가자들은 조왕탱화에 담긴 불교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접하며 사찰음식이 단순한 조리법을 넘어 자연과 생명,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가짐까지 담고 있다는 점을 살펴봤다.

 

한편, 지난여름 한국을 방문해 사찰문화와 사찰음식을 직접 체험한 르 꼬르동 블루 채식 전문과정 졸업생이자 우수학생으로 선발된 섀넌(Shannon Ebacher)도 이번 강의에 특별 참관했다. 섀넌은 한국에서의 사찰음식 체험 경험을 재학생들과 공유하며 강의에 의미를 더했다.

 

여거스님은 “사찰음식은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자연 본연의 맛을 살리며, 같은 재료라도 상태에 따라 양념과 조리법을 달리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사찰음식의 조리 철학과 전통 사찰 김치의 발효문화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전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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