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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8/03/08 12:37:53  장세훈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이웃들 이야기
불교소재 뮤지컬 ‘플라워’ 오는 21일부터 한달 간 공연

강원도 천화사 배경으로 요지경 인물들 개심과정 조명

뮤지컬 플라워 공연 모습, 주인공 박보살 역을 맡은 탤런트 노현희 씨(가운데)와 천화사 행자 역을 맡은 다른 조연배우들 간의 익살스런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국내 공연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장르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수많은 해외 유명 뮤지컬의 범람에도 아랑곳 않고 토종 뮤지컬에 열광하는 관객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관객들의 욕구가 다양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국내 공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블루칩 장르 뮤지컬이 드디어 불교적 소재 찾기에 적극 관심을 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극단 맥토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에서 뮤지컬 ‘플라워(원제: 인생 3막)’를 공연한다.
뮤지컬 플라워는 ‘꽃’이라는 제목 그대로 꽃처럼, 아니 꽃보다 아름다운 인간미 가득한 우리 주변 이웃들을 등장 배경인물로 하고 있다. 다만 그 무대가 세속이 아닌 사찰이라는 점부터가 독특하다. 대략적인 작품 줄거리를 살펴보자.
강원도 양구의 한 작은 사찰, 천화사. 이곳은 50세 미만의 남자들 중 애초 출가에 뜻을 품었건 사회서 도피를 꿈꾸는 이건 아랑곳 않고 모두 행자로 받아들인다. 사정이 이런지라 이곳엔 전직 나이트클럽 사장부터 몰락한 사이비 교주·언어장애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소위 아웃사이더들이 집산하는 곳으로 변질된다. 여기에 또 주지스님을 연모해 남편과 두 딸자식까지 버리고 공양주 보살이 된 박보살과 엄마를 암으로 잃어 고아가 된 아이 지훈까지 가세해 한층 인물간 갈등을 조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 행자들은 출가자의 본분을 되찾고 나아가 하나 뿐인 어린이 지훈을 돕기 위해 갖은 선행을 하는 등 개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따스한 휴머니티와 출가의 참된 의미 재조명 등이 바로 이 작품을 가로지르는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다.
극중 주인공으로 어지러운 천화사를 지켜내기 위해 헌신하는 주지스님 역에는 캣츠·레미제라블·쉘부르의 우산 등 유수의 뮤지컬 80여 편에 출연한 바있는 베테랑 배우 최효상 씨가 맡았으며, 더블 캐스트된 또 다른 주지스님 역에는 연극 파우스트·TV드라마 연개소문·대조영 등에 출연해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중견배우 정동규 씨가 맡았다.
또한 극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인 박보살 역에는 각종 드라마서 종횡무진 활약해온 인기 탤런트 노현희 씨가 맡아 눈길을 끈다.
연출을 맡은 강태식 씨는 “뮤지컬 ‘플라워’는 서구의 ‘사랑’에 밀려난 우리 전통의 ‘자비’를 되찾자는 의도로 제작된 작품”이라며 “활활 타오르는 사랑이 아닌 뚝배기처럼 은은히 자기를 낮춤으로써 상대를 배려하는 등장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자비를 잊고 있는 소외된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때론 코믹하게 때론 슬프게 때론 신명나게 재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시각은 평일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4시와 7시(월요일 공연없음). 전석 4만원. 티켓 문의: (02)2283-0903.

장세훈 기자 xsatin@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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