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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01/05 12:26:21 편집부장

기해년, 새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365일은 단 1초도 틀림없이 흘러 또 새로운 1년을 시작한다. 잔나해는 우리 불교 역사상 가장 힘든 한해를 보냈다. 각 종단은 내홍으로 몸살을 앓았고, 국민들의 시선은 따가왔다. 불자로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한해였다.

또한 대한민국은 지난해 새해 벽두부터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남북의 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중재한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 보다도 바쁜 한해를 보냈다. 새해에는 보다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우리민족의 저력을 함께 펴나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도 가난한 청년 노동자가 힘없이 죽어가는 노동현장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위에 만들어졌다는 슬픈 현실을 일깨웠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든 기업을 하는 사람이든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은 생명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을 깊이 새겼으면 한다. 새해에는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이 마음놓고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서원한다.

불자와 스닙들께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왕국의 삶을 버리고 광야로 나서 출가하여 진리를 깨우친것은 부처님 혼자만을 위한 구도행이 아니었다. 부처님은 깨달음과 동시에 바로 진리를 전파하기 위한 기나긴 여행길에 오르신다. 평생을 길위에서 진리의 말씀을 전하고 중생구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고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은 중생들을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돌보셨다. 측은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느끼지는 못한다. 측은지심이라 생각하지만 그 또한 분별심에 가려 바로 내지를 못하고 있다.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오묘한 인연으로 우리는 하루 하루 살아간다. 올해는 하루에 한번이라도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내었으면 한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마음을 내어 작은 실천행으로 이어진다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동체대비의 진리를 실천하는 수행이 될것이다. 서로가 마음을 내어 살피고 기도한다면 작은 갈등을 일으기는 집착과 분별심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고, 작은 갈등이 없어지면 큰 싸움도 일어 나지 않을 것이다.

스님들께는 계율의 엄격함을 추상같이 높이 들어 그 어는 누구도 시비 할수 없는 승가 공동체를 구축하셨으면 한다. 출가와 재가자는 분명 다르다. 출가하신 스님들은 부처님의 진리를 깨우쳐 인천의 스승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다. 그 만큼 어렵고도 힘든 길이다. 재가자들은 이런 스님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선듯 머리깍고 먹물 옷을 입을 수 없는 것이다. 한치의 흐트러 짐도 없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시는 스님들을 볼때 불자들은 스스로를 점검하고 스님처럼 자신의 수행을 이어 나갈 것이다.

끝으로 불자들에게 한 가지 더 당부 드리고자 한다. 출가자와 재가자는 엄연히 가는 길이 다르다. 스님들이 어려운 공부를 이겨내고, 포교의 전선에서 전력을 다하시는 모습을 불자들은 받들고 따라야 한다. 인간의 모든 욕망을 스스로 끊어버리고 부처님의 진리를 따르는 스님들을 공양하고 받드는 것이 불자로서의 당연한 신앙이다. 우리가 불,법,승 삼보에 귀의했고, 사부대중 공동체의 일원임을 잊지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새해에는 모든 불자닙들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받아 하고자 하는 일들이 원만성취되기를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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