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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07/23 10:53:54 편집부장

소리 없이 다시 오셔 보살 원력을 펼치소서(동영상뉴스)
7월 22일 비구니 명사 광우스님 영결법회 봉행

현대 한국불교 비구니 역사를 같이한 명사 광우스님의 영결법회가 7월 22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봉행됐다.

영결법회는 비구니회장이나 종단장은 절대 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지에 따라 일반 장례식장에서 간소하게 계민 문도장으로 영결법회가 열였다.

영결법회는 전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법회는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영결법요를 시작으로 태연 스님과 정목 스님의 헌다와 헌향에 이어 계민문도 대표 현정 스님의 행장 소개, 추도입정,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의 영결사, 전 중앙승가대학 총장 종범 스님의 법어,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의 총무원장 원행 스님 추도사 대독,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과 전 동국대 교수 호진 스님, 서윤길 동국대 명예교수의 조사,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의 조시, 한마음선원 스님들의 조가와 각 대표들의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영결법회에서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스님께서는 종단이 어려울 때 물심양면으로 법통을 외호하며 비구니계를 대표해 종단을 지키고 일으켜 세우셨다”며 “특히 전국비구니회 설립과 발전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신 스님의 모습은 저희들 가슴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스님의 수행 역정을 되새겼다.

전 중앙승가대학 총장 종범 스님은 “광우스님, 광우스님, 스님께서는 평소에 바람은 떠날 때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왔다가 갈뿐이라 하셨지요. 가실 때도 자취없이 가시듯 오실 때도 소리없이 오십시요”라고 법어를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통해 “아무도 가지 않은 미답의 길을 헤치며 스승으로서 표상을 보이셨으니 드러내지 않으시려 애썼지만 그 덕행은 후대에 길이 감화를 미칠 것”이라며 스님을 추모했다.

생전 광우 스님과 도반으로 깊은 인연을 가진 명성 스님은 “평생 크게 의지했던 선배이자 도반이셨던 스님께서 이렇게 훌쩍 떠나가시니 큰 스승의 부재를 후학들은 이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스님의 덕화를 그리워했다.

전 동국대 교수 호진 스님은 “스님은 후진들을 키우는데도 힘을 아끼지 않아 적지 않은 학생스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며 스님의 후학 양성을 위한 열정을 높이 기렸다.

이어 한마음선원 스님들은 대행스님 생전 광우스님과의 막역한 인연으로 선법가 ‘대장부가’ 음성공양을 올렸다.

법회의 마지막으로 문도를 대표해 정목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스님께서 생전 입적 후 혹여 종단장이나 전국비구니회장 등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셨다. 수행과 전법에 매진해야 할 스님들을 번거롭게 하지 말라는 뜻을 받들어 문도장으로 간소하게 모셨다”며 “오늘 제방에서 찾아온 불자분들을 위해 기도와 정진으로 보답하며 갚아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사부대중은 인로왕번과 추모만장을 앞세우며 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장을 떠나 연화장인 서초추모공원으로 이운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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