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당진 대길사가 한국 6·25 전쟁 미군 전사자 위령·천도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천도대법회는 위령천도대법회를 시작으로 〈금광경명(金光明經)〉 송경(誦經)·천도재 등을 통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미군(36,634명)과 카투사(7,174명)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대길사(주지 광언 스님)는 11월 23일 오전 11시 관음보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천태종 원로위원 도원 스님(대구 대성사 주지), 당진 대길사 주지 광언 스님, 권기종 서산금강불교대학장(동국대 명예교수), 오지연 서산금강불교대학 교수, 불자 1백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 전사자 위령·천도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천도대법회 참석 대중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며, 그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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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위원 도원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
원로위원 도원 스님은 치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대길사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던 미국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천도하는 큰 원력을 내주었다.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일은 한 사찰의 행사만이 아니라, 불교계, 나아가 국민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영원한 과제”라고 강조 한 뒤 “오늘 천도대법회를 통해 전사한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과 영원한 스승이신 상월원각대조사님의 가피원력으로 전사자와 호국영령들이 극락왕생하시고, 유족들과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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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 광언 스님이개회사를 하고 있다 |
주지 광언 스님 개회사에서 “한국전쟁 당시에 미국에서 참전한 용사는 연인원으로 총 179만 명에 이르며, 그 중 14만명 이상의 미국 젊은이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거나 부상을 입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대법회를 마련했다. 이번 대작불사에 뜻을 함께해 주신 여러 스님들과 깊은 마음으로 수희동참해주신 전국의 천태불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권기종 동국대 명예 교수는 “불교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전쟁을 하지 않는 것에 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분들의 희생 위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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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희 신도회장이 발원문을 했다 |
정영희 대길사 신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오늘 대길사에서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이 땅에서 전사하신 미군 참전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봉행하옵니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불국토에 인연 맺을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옵소서!”라고 부처님 전에 발원했다.
대길사는 천도대법회 후에는 호국삼부경(護國三部經)의 하나인 〈금광명경〉 송경 공연으로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송경은 소리코리아(대표 박윤정)가 맡아 진행했다. 본래 이름은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이다.
대길사는 오후 2시부터는 관음보전에서 미군 전사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했다.
당진=김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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