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국토를 휩쓸고 간 장마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어떤 지역은 천년만에 백년만에 오는 폭우로 그 지역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집중호우로 경북과 충북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지하차도 침수 등 인명피해가 엄청났습니다. 안타깝게 사망하거나 실종된 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비보를 접하면서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삶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없이 행복한 삶을 원하고 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원하는 삶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을 바라는 만큼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갑니다. 왜 행복을 바랄수록 불행하다고 느낄까요? 이처럼 행복은 쉽게 보이지도 않고 만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행복보다는 불행이 더욱 우리 삶을 힘들게 합니다. 이번 폭우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가운데 불행이 닥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복을 찿아 이리저리 헤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을 찾는다고 행복이 찾아질까요? 그렇다면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어떤 이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물이 있다면 행복하다고 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보다 큰 아파트에 있다고 생각하여 더욱 면적이 넓은 아파트를 사기도 하고, 또 권력에 있다고 하여 더 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또 젊은이들은 이성에 있다고 생각하고 더 아름답고 멋진 대상을 찾기도 합니다. 혹은 어떤 사람은 종교 안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어디에 행복은 있을까요?
저마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어떤 것이 행복이라 정의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마다 인생의 삶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하자면, 행복은 재물이나 권력이나 이성에 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것들에 행복이 있다고 한다면 부자들과 권세가들과 멋진 이성을 얻은 이들은 모두 행복해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그것을 유지하려고 더욱 집착하고 매달리게 됩니다. 그로 인해 더 큰 불행을 맞이하기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아홉 개를 가진 사람이 한 개를 가진 사람의 몫을 빼앗기 위해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도 잘못된 행복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랫 사람을 더욱 혹독하게 다루면서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작은 잘못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러시아의 한 독재가가 잘못된 판단으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것도 자신만을 위한 그릇된 행복의 기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개인의 잘못으로 많은 이들이 불행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아프고 힘든 현실입니다. 이것은 지구촌 80억의 사람들에게 큰 불행을 안겨다 주니 이 엄청난 결과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가진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요? <비유경>에 ‘공후 소리를 찿는 왕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나라의 왕이 현악기인 공후소리를 듣고, 그 묘한 소리에 도취되고 감동하여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 신하가 임금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후를 구하여 바쳤다. 그러나 공후를 아무리 튕겨도 소리가 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성급한 왕은 줄을 끊었다. 그래도 소리가 나질 않자 나중에는 공후를 깨트려서 소리를 찾아 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왕은 노하여 신하에게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를 속였느냐?”
“왕이시여, 그런 식으로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하느냐?”
“공후 소리를 들으려면 여러 가지 인연과 방편이 따라야만 합니다.”
공후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선 여러 가지 인연과 방편이 따라야 하듯, 행복이란 조건들을 잘 만나야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행복을 만날 때는 좋은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불행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 듯이, 우리가 만나고 인연되는 것에 만족하고 가족과 도반들과 더불어 마음을 하나로 모아나갈 때 행복은 저절로 찾아들 것입니다.
행복은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더불어 공유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착한 마음으로 자비스런 행을 기쁘게 할때 그 선한 행위가 좋은 결과를 만나 행복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찾아들 것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착한 마음으로 착한 행위를 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해 나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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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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